유정아 앵커 :
내년부터 우리나라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됩니다. 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제 아무런 제한없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소형점포와 재래시장 백화점으로 나뉘어지던 우리나라 유통시장 구조에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김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근 기자 :
낯익은 이웃이 지키던 동네가게에서 동네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전부 큰데로 다가고 전혀 안 돼요 우리 가게는”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도 부쩍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보다 넓고 값싸고 편한 쇼핑환경을 원하는 것입니다.
“아주 급한 다음이 아니면은 모아뒀다가 목록작성 했다가 여기 와서 사게되죠. ”
“거의 안가는 편이니까요 과일 사고 이런 거 말고는”
품질이 좋고 가격만 적당하면 외제품을 사 쓰는 일이 더 이상 거리낌이 없습니다.
“제품이 자기가 갖고 싶으면 좀 비싸도 살 수도 있는 거고”
이런 달라진 의식과 때맞춰 내년부터 한해 50여조에 이르는 유통시장이 활짝 열립니다. 그동안 진출 기회만을 노려온 미국과 유럽 일본의 다국적 유통업체 60여 개 사가 이제 단독진출이나 합작법인의 형태로 뛰어듭니다. 이들 업체는 인공위성까지 동원해 세계 곳곳에서 싼값에 물건을 사들여 진출 국가에 풀어놓습니다. 내년 1월 중순 인천에 첫 발을 딛는 이 업체도 시중보다 30%가 싼 가격파괴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에 진출합니다.
이상구 (한국마크로 상무) :
앞으로 5년 안에 10군데를 개점할 예정이고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 :
외국 업체의 이런 무제한 시장참여는 결국 국내 유통업체의 구조 개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점포와 재리시장들의 살길은 이제 전문화를 높이면서 서로 협력하는 길 뿐입니다. 일부 도매시장들이 재건축을 서두르면서 공동상표 개발에 앞장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이용춘 (플라자 영업본부장) :
공동으로 연합해서 모든 상품을 공동 브랜드화 함으로써 유통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할 생각입니다.
김영근 기자 :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도 매출성향의 과학적인 분석과 고객 위주의 상품개발로 점포의 특성화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황호남 (패밀리마트 상품개발부장) :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서 어떻게 상품관리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근 기자 :
백화점들도 앞 다투어 지방백화점과 가격할인점포의 개점 등 다점 포화와 신업태 진출에 나서고 있고 그동안 소홀했던 유통인력 양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통업은 그동안 제조업체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도매 부문과 물류관리체계 등이 워낙 부실해 외국 업체들의 공략에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박동진 (유통전문가) :
유통시장을 한번 빼앗기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통 현대화나 물류 표준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영근 기자 :
유통산업은 단순히 생산과 소비를 잇는 중간자가 더 이상 아닙니다. 유통 업자가 생산량을 결정하고 주문하는 유통 중심의 산업구조가 이미 눈앞에 와있습니다. 개방이 몰고 올 유통시장의 잠식이 심각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KBS 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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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우리나라 유통시장 완전 개방
-
- 입력 1995-10-08 21:00:00
유정아 앵커 :
내년부터 우리나라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됩니다. 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제 아무런 제한없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소형점포와 재래시장 백화점으로 나뉘어지던 우리나라 유통시장 구조에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김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근 기자 :
낯익은 이웃이 지키던 동네가게에서 동네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전부 큰데로 다가고 전혀 안 돼요 우리 가게는”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도 부쩍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이 보다 넓고 값싸고 편한 쇼핑환경을 원하는 것입니다.
“아주 급한 다음이 아니면은 모아뒀다가 목록작성 했다가 여기 와서 사게되죠. ”
“거의 안가는 편이니까요 과일 사고 이런 거 말고는”
품질이 좋고 가격만 적당하면 외제품을 사 쓰는 일이 더 이상 거리낌이 없습니다.
“제품이 자기가 갖고 싶으면 좀 비싸도 살 수도 있는 거고”
이런 달라진 의식과 때맞춰 내년부터 한해 50여조에 이르는 유통시장이 활짝 열립니다. 그동안 진출 기회만을 노려온 미국과 유럽 일본의 다국적 유통업체 60여 개 사가 이제 단독진출이나 합작법인의 형태로 뛰어듭니다. 이들 업체는 인공위성까지 동원해 세계 곳곳에서 싼값에 물건을 사들여 진출 국가에 풀어놓습니다. 내년 1월 중순 인천에 첫 발을 딛는 이 업체도 시중보다 30%가 싼 가격파괴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에 진출합니다.
이상구 (한국마크로 상무) :
앞으로 5년 안에 10군데를 개점할 예정이고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 :
외국 업체의 이런 무제한 시장참여는 결국 국내 유통업체의 구조 개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점포와 재리시장들의 살길은 이제 전문화를 높이면서 서로 협력하는 길 뿐입니다. 일부 도매시장들이 재건축을 서두르면서 공동상표 개발에 앞장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이용춘 (플라자 영업본부장) :
공동으로 연합해서 모든 상품을 공동 브랜드화 함으로써 유통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할 생각입니다.
김영근 기자 :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도 매출성향의 과학적인 분석과 고객 위주의 상품개발로 점포의 특성화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황호남 (패밀리마트 상품개발부장) :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서 어떻게 상품관리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근 기자 :
백화점들도 앞 다투어 지방백화점과 가격할인점포의 개점 등 다점 포화와 신업태 진출에 나서고 있고 그동안 소홀했던 유통인력 양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통업은 그동안 제조업체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도매 부문과 물류관리체계 등이 워낙 부실해 외국 업체들의 공략에 취약한 것이 현실입니다.
박동진 (유통전문가) :
유통시장을 한번 빼앗기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통 현대화나 물류 표준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영근 기자 :
유통산업은 단순히 생산과 소비를 잇는 중간자가 더 이상 아닙니다. 유통 업자가 생산량을 결정하고 주문하는 유통 중심의 산업구조가 이미 눈앞에 와있습니다. 개방이 몰고 올 유통시장의 잠식이 심각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KBS 뉴스, 김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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