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 주한 외교관의 눈에 비친 대한제국 말기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1902년 주한 이탈리아 영사로 부임한 로제티씨가 사진과 함께 펴낸 2권의 책자를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가 입수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박상현 기자 :
멀리 인왕산을 뒤로 하고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약 백년전 덕수궁의 전경입니다. 고종이 집무를 했던 중화전과 1896년 아관파천의 역사 현장인 러시아공사관 건물이 보입니다. 일제가 고종을 격하하기 위해 현판을 개칭한 덕수궁의 현재 대한문은 원래 대안문(大安門)이었음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안문 앞에서 의관을 정제한 양반들이 질서정연하게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1884년 김옥균 등이 갑신정변을 일으킨 우정국입니다. 안국동 부근의 이 우정국은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종각 주변의 종로거리 풍경으로 상점 밀집 지역인 육의전이 보이고 곡물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흥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목에 칼을 쓴 죄수들을 한명씩 불러 곤장을 치고 신문을 하며 죄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존희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장) :
외교관의 신분으로써 당시 대한제국 말기에 당시의 사회 문화 풍속 등 내용을 비교적 풍부한 자료와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박상현 기자 :
로마 국립대 도서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이 책은 총 2권으로 402쪽 분량의 407장의 대한제국 말기 희귀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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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외교관이 본 100년전 서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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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1-18 21:00:00
백년전 주한 외교관의 눈에 비친 대한제국 말기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1902년 주한 이탈리아 영사로 부임한 로제티씨가 사진과 함께 펴낸 2권의 책자를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가 입수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박상현 기자 :
멀리 인왕산을 뒤로 하고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약 백년전 덕수궁의 전경입니다. 고종이 집무를 했던 중화전과 1896년 아관파천의 역사 현장인 러시아공사관 건물이 보입니다. 일제가 고종을 격하하기 위해 현판을 개칭한 덕수궁의 현재 대한문은 원래 대안문(大安門)이었음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안문 앞에서 의관을 정제한 양반들이 질서정연하게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1884년 김옥균 등이 갑신정변을 일으킨 우정국입니다. 안국동 부근의 이 우정국은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종각 주변의 종로거리 풍경으로 상점 밀집 지역인 육의전이 보이고 곡물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흥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목에 칼을 쓴 죄수들을 한명씩 불러 곤장을 치고 신문을 하며 죄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이존희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소장) :
외교관의 신분으로써 당시 대한제국 말기에 당시의 사회 문화 풍속 등 내용을 비교적 풍부한 자료와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박상현 기자 :
로마 국립대 도서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이 책은 총 2권으로 402쪽 분량의 407장의 대한제국 말기 희귀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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