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역대표부 총격전관련 불안한 북한정세 국내외 관심집중

무장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러시아무역대표부는 평양 중심부의 특수구역인 외교단지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일반인들은 출입이 금지돼있고 또 경비가 삼엄한 이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최근의 불안한 북한정세와 맞물려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의미와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호 기자 :

평양에 있는 러시아무역대표부의 무장괴한에 의한 피습은 북한 집권층의 심장부에 가해진 치명적인 충격입니다. 러시아 무역대표부는 평양 최중심부인 중부역 창광거리에 위치해 김정일 집무실과 2백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경호실격인 호위사령부 그리고 만수대 의사당과도 인접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역대표부 주변에는 모든 자동차의 통행이 제한될 만큼 평양에서도 경비가 가장 삼엄한 특수구역입니다.

⊙강명도 (前 주석궁 무역회사 부사장) :

청사를 경비하는 무장인원들이 수시로 경비를 서고 있고 그 뿐만 아니라 소련대사관 무역대표부 대사관 건물도 30미터 간격으로 무장인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기 때문에 습격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도 저는 생각합니다.

⊙이재호 기자 :

더욱이 총격전이 벌어진 시설이 북한의 오랜 맹방이던 러시아의 무역대표부라는 점도 내외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시점도 김정일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국경일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것도 상상을 뛰어넘는 돌발사태입니다. 최근 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씨 부부가 귀순하고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씨 등이 북한을 탈출하는 등 상층부의 잇딴 동요에 이은 평양 심장부에서의 망명기도 총격전은 북한체제의 붕괴위기를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