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태우씨에 집권시나리오 추궁

입력 1996.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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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검찰은 오늘 5.18사건 첫 신문 상대로 내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피고인 대신에 전략상 노태우 피고인을 선정하고 정권찬탈 과정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검찰의 신문에 대해서 모른다, 또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 내란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주요 대목에서는 전두환 피고인에게 답변을 떠넘기곤 했다고 그럽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된 4차 공판에서 검찰은 12.12사건 신문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상 노태우 피고인을 가장 먼저 신문했습니다. 수괴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피고인보다 노태우 피고인이 상대하기 쉽게 전 피고인 신문에 앞서서 주요 쟁점 사실 관계를 미리 확정짓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3백여 문항에 이르는 검찰의 집요한 신문에 대해서 대부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뒤에 알았다, 아는바 없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인 "시국수습방안에 대해서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으며 집권 시나리오는 애당초 없었다"고 강변했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오늘 신문에서 때때로 목청을 높이는 등 지금까지의 다소곳하던 답변 태도를 바꿨습니다. 재판장이 답변을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자 노 피고인은 격앙된 목소리로 소신대로 답변하는 것이니 재판장이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5 피고인도 오늘 공판에서 시국수습방안의 존재 여부는 물론 보안사의 언론통폐합 계획인 K공작과 비상계엄 전국 확대 경위 그리고 국보위 설치 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시인했던 피고인들은 전면 부인하는 쪽으로 대응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들의 아킬레스건인 시국수습방안의 실체 등을 중점 부각시킴으로써 판정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공판에는 관련 피고인 16명 전원이 나왔지만 박준병 최세창 장세동 피고인 등 12.12사건에만 관련된 피고인 5명은 재판부의 3차 공판 고지후 퇴정했습니다. 다음 5차 공판은 오는 22일 열리며 전두환 황영시 피고인에 대해서 집중 신문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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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노태우씨에 집권시나리오 추궁
    • 입력 1996-04-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검찰은 오늘 5.18사건 첫 신문 상대로 내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피고인 대신에 전략상 노태우 피고인을 선정하고 정권찬탈 과정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검찰의 신문에 대해서 모른다, 또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 내란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주요 대목에서는 전두환 피고인에게 답변을 떠넘기곤 했다고 그럽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된 4차 공판에서 검찰은 12.12사건 신문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상 노태우 피고인을 가장 먼저 신문했습니다. 수괴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피고인보다 노태우 피고인이 상대하기 쉽게 전 피고인 신문에 앞서서 주요 쟁점 사실 관계를 미리 확정짓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3백여 문항에 이르는 검찰의 집요한 신문에 대해서 대부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뒤에 알았다, 아는바 없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인 "시국수습방안에 대해서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으며 집권 시나리오는 애당초 없었다"고 강변했습니다. 노태우 피고인은 오늘 신문에서 때때로 목청을 높이는 등 지금까지의 다소곳하던 답변 태도를 바꿨습니다. 재판장이 답변을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자 노 피고인은 격앙된 목소리로 소신대로 답변하는 것이니 재판장이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5 피고인도 오늘 공판에서 시국수습방안의 존재 여부는 물론 보안사의 언론통폐합 계획인 K공작과 비상계엄 전국 확대 경위 그리고 국보위 설치 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시인했던 피고인들은 전면 부인하는 쪽으로 대응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들의 아킬레스건인 시국수습방안의 실체 등을 중점 부각시킴으로써 판정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공판에는 관련 피고인 16명 전원이 나왔지만 박준병 최세창 장세동 피고인 등 12.12사건에만 관련된 피고인 5명은 재판부의 3차 공판 고지후 퇴정했습니다. 다음 5차 공판은 오는 22일 열리며 전두환 황영시 피고인에 대해서 집중 신문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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