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봄나들이 인파로 초만원

입력 1996.04.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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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근교의 산과 놀이공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나온 행락객들로 뒤덮였고 고속도로와 국도는 곳곳에서 심한 체증을 빚었습니다.


오늘 첫 순서, 본격적인 봄나들이 풍경을 전종철 기자가 KBS 헬기를 타고 취재 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꽃샘추위의 심술때문에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봄소식, 구름처럼 피어난 진달래가 봄향기를 한껏 뿜어내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우뚝서 손짓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따스한 봄 날씨처럼 여유롭습니다. 사람들의 물결로 발디딜츰조차 없는 놀이동산에서는 단 몇분을 즐기기 위해 한두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먹이달라고 벌렁거리는 코끼리의 긴 코속에도 봄 내음이 가득 합니다. 생의 최고의 날을 맞은 신랑 신부에게 내려쬐는 봄볕은 솜사탕처럼 따스 합니다. 봄 기운은 농촌 들판에도 완연 합니다. 농부들은 겨우네 움츠렸던 두 어깨를 활짝펴고 일손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잠깐 내려와서 새참을 함께하자는 농부들의 시골인심이 정겹습니다. 도시의 부모와 아이들은 어우러진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 컴퓨터와 오락기에 찌든 아파트촌 아이들에게 흙의 소종함을 일깨웠습니다.


어제 개막된 프로야구는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관중석은 이미 초만원입니다. 경마장 주차장을 모두 메워버린 수천대의 차량들, 벌써부터 빠져나올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나들이길 고속도로는 출근길ㆍ퇴근길의 교통지옥 그대로입니다. 버스전용차선을 내달리는 얌체승용차도 간간히 눈에 띕니다. 겨우네 묵은 것을 모두 털어버리려는 봄 나들이 물결로 오늘 하루는 어딜가나 초만원이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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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봄나들이 인파로 초만원
    • 입력 1996-04-14 21:00:00
    뉴스 9

대도시 근교의 산과 놀이공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나온 행락객들로 뒤덮였고 고속도로와 국도는 곳곳에서 심한 체증을 빚었습니다.


오늘 첫 순서, 본격적인 봄나들이 풍경을 전종철 기자가 KBS 헬기를 타고 취재 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꽃샘추위의 심술때문에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봄소식, 구름처럼 피어난 진달래가 봄향기를 한껏 뿜어내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 우뚝서 손짓하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따스한 봄 날씨처럼 여유롭습니다. 사람들의 물결로 발디딜츰조차 없는 놀이동산에서는 단 몇분을 즐기기 위해 한두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먹이달라고 벌렁거리는 코끼리의 긴 코속에도 봄 내음이 가득 합니다. 생의 최고의 날을 맞은 신랑 신부에게 내려쬐는 봄볕은 솜사탕처럼 따스 합니다. 봄 기운은 농촌 들판에도 완연 합니다. 농부들은 겨우네 움츠렸던 두 어깨를 활짝펴고 일손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잠깐 내려와서 새참을 함께하자는 농부들의 시골인심이 정겹습니다. 도시의 부모와 아이들은 어우러진 서울 근교의 주말농장, 컴퓨터와 오락기에 찌든 아파트촌 아이들에게 흙의 소종함을 일깨웠습니다.


어제 개막된 프로야구는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관중석은 이미 초만원입니다. 경마장 주차장을 모두 메워버린 수천대의 차량들, 벌써부터 빠져나올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나들이길 고속도로는 출근길ㆍ퇴근길의 교통지옥 그대로입니다. 버스전용차선을 내달리는 얌체승용차도 간간히 눈에 띕니다. 겨우네 묵은 것을 모두 털어버리려는 봄 나들이 물결로 오늘 하루는 어딜가나 초만원이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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