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선물로 백화점 고액상품권 불티

입력 1996.05.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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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특히 전국의 백화점에서는 학부모들과 학생 고객들이 몰려서 북새통을 이뤘다고 그럽니다. 내일 스승의 날 선물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주로 고르는 상품을 보면 값이 아주 비싼 것들이더라는게 KBS 취재기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요즘 변색돼가고 있는 스승의 날 선물 실태를 취재해 봤습니다.


⊙박재용 기자 :

백화점의 상품권 코너입니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고액의 상품권들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갑니다. 고급 넥타이나 지갑 화장품 코너도 예외는 아닙니다.


"10만원짜리 살까, 7만원짜리 살까 고민"


⊙백화점 직원 :

평상시 보다 두배정도 팔렸다. 10만원짜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


⊙박재용 기자 :

학부모들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런 값비싼 선물들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학부모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다들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박재용 기자 :

스승의 날이 요즘에는 가르침의 은혜를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큰 선물을 해야만 하는 날로 돼버렸습니다.


⊙학부모 :

제가 골라가지고 선생님 마음에 드실지 그런게 좀 그래요.


⊙박재용 기자 :

푼돈을 모아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하고 정성을 모아 꽃을 달아주는 일은 드문 일이 됐습니다.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장) :

선물을 들고가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않을려고 할 만큼 스승의 날이 상당히 학부모나 학생에게 부담스러운 날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재용 기자 :

그래서 뜻있는 학부모들이 모여 알맞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시나 노래를 직접 불러 녹음한 테잎을 선물하거나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학부모의 경우 정성껏 만든 과자나 책을 선물하거나 일일교사가 돼 학생들과 스승의 고마움을 이야기하는 것 등입니다.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어느 노교사의 말처럼 영원히 기억되는 선물은 마음의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여기 (신사중학교 교장) :

어린제자가 밤새워서 만들어 가지고 온 꽃바구니가 있었어요 그 꽃바구니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오래오래 간직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재용 기자 :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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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날 선물로 백화점 고액상품권 불티
    • 입력 1996-05-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특히 전국의 백화점에서는 학부모들과 학생 고객들이 몰려서 북새통을 이뤘다고 그럽니다. 내일 스승의 날 선물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주로 고르는 상품을 보면 값이 아주 비싼 것들이더라는게 KBS 취재기자의 설명이었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요즘 변색돼가고 있는 스승의 날 선물 실태를 취재해 봤습니다.


⊙박재용 기자 :

백화점의 상품권 코너입니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고액의 상품권들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갑니다. 고급 넥타이나 지갑 화장품 코너도 예외는 아닙니다.


"10만원짜리 살까, 7만원짜리 살까 고민"


⊙백화점 직원 :

평상시 보다 두배정도 팔렸다. 10만원짜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


⊙박재용 기자 :

학부모들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런 값비싼 선물들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학부모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다들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박재용 기자 :

스승의 날이 요즘에는 가르침의 은혜를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큰 선물을 해야만 하는 날로 돼버렸습니다.


⊙학부모 :

제가 골라가지고 선생님 마음에 드실지 그런게 좀 그래요.


⊙박재용 기자 :

푼돈을 모아 조그마한 선물을 마련하고 정성을 모아 꽃을 달아주는 일은 드문 일이 됐습니다.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장) :

선물을 들고가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않을려고 할 만큼 스승의 날이 상당히 학부모나 학생에게 부담스러운 날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재용 기자 :

그래서 뜻있는 학부모들이 모여 알맞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시나 노래를 직접 불러 녹음한 테잎을 선물하거나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학부모의 경우 정성껏 만든 과자나 책을 선물하거나 일일교사가 돼 학생들과 스승의 고마움을 이야기하는 것 등입니다.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어느 노교사의 말처럼 영원히 기억되는 선물은 마음의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여기 (신사중학교 교장) :

어린제자가 밤새워서 만들어 가지고 온 꽃바구니가 있었어요 그 꽃바구니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오래오래 간직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재용 기자 :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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