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오염 주범은 빗물관에 연결된 안산시 오수관

⊙류근찬 앵커 :

지금 말썽많은 시화호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다름아니라 경기도 안산시에서 나오는 오폐수라는 사실이 환경부와 감사원의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안산시의 이 오폐수가 시화호 오염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 결과입니다.

취재에 과학부 김명섭 기자입니다.

⊙김명섭 기자 :

빗물을 따로 모아 처리하게 돼있는 대형관입니다. 시화호에는 이와 같은 거대한 빗물관이 12개 연결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빗물관에는 깨끗한 물 대신 처리되지 않은 폐수만 흘러들고 있습니다. 땅속 하수관이 어떻게 돼있길래 이런지 보시겠습니다. 오폐수관의 윗부분이 심하게 파손돼있어 폐수가 쉽게 오수관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녹슨 쇠파이프가 오수관을 관통한 것도 있습니다. 또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야 할 빗물관이 오수관에 연결돼 있습니다. 전체 하수관 연결부위의 70%가 이런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오폐수가 빗물관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윤 (안산시 하수과장) :

지금 수자원공사에서 시공이 잘못된 부분이 확인이 됩니다.

⊙김명섭 기자 :

수자원공사는 뒤늦게 지난 5년간 문제 하수관의 10%를 보수했지만 보수한 하수관 가운데 25%에서 또다시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홍은석 (수자원공사 반월사무소 공사부장) :

..된거에 대해서는 감사원 조치 결과와 안산시 하수도 정비계획에 의해서 안산시와 협의하여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명섭 기자 :

환경부는 오는 99년까지 무려 4천5백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을 증설해 오폐수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하수관이 먼저 정비되지 않는 한 처리장 건설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