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여기서 수해복구 소식 몇가지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속도로 지금 수해복구작업이 진척되면서 그동안 수용소 생활을 해온 수재민들이 하나둘 옛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있지만 살던 집이 물에 휩쓸려 나가거나 또 크게 부서져서 또다시 발길을 수용소로 되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폐허가 된 집 앞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외롭게 복구작업을 하는데도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소식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취재입니다.
⊙나신하 기자 :
부서진 집을 바라보는 눈길엔 초점이 없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가장의 마음은 집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건물속엔 가재도구조차 변변한 것이 없습니다. 고된 몸을 놀리던 아낙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미자 (연천 수해주민) :
애들 학교도 가야되고 어떻게 빨리 대책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신하 기자 :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삶의 터전을 되살리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수재민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시련입니다. 천연덕스럽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안스럽게 보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고통에 위로의 말조차 못합니다. 한낮의 대피소엔 힘없는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복구현장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보채는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 이처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은 공식적으로만 2천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올 날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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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곳 잃은 연천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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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8-01 21:00:00
그럼 여기서 수해복구 소식 몇가지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빠른 속도로 지금 수해복구작업이 진척되면서 그동안 수용소 생활을 해온 수재민들이 하나둘 옛 보금자리로 돌아오고 있지만 살던 집이 물에 휩쓸려 나가거나 또 크게 부서져서 또다시 발길을 수용소로 되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폐허가 된 집 앞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면서 외롭게 복구작업을 하는데도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소식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취재입니다.
⊙나신하 기자 :
부서진 집을 바라보는 눈길엔 초점이 없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가장의 마음은 집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건물속엔 가재도구조차 변변한 것이 없습니다. 고된 몸을 놀리던 아낙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미자 (연천 수해주민) :
애들 학교도 가야되고 어떻게 빨리 대책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신하 기자 :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삶의 터전을 되살리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수재민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시련입니다. 천연덕스럽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안스럽게 보입니다. 어머니는 딸의 고통에 위로의 말조차 못합니다. 한낮의 대피소엔 힘없는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복구현장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보채는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 이처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은 공식적으로만 2천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올 날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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