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산란기에 꽃게남획 불법유통

입력 1996.08.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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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산자원 보호법은 산란기에는 어떤 어종이든 잡지 못하고 또 판매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7월부터 두달동안은 꽃게 산란기이기 때문에 결국 지금 꽃게 잡이가 법으로 금지돼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러나 꽃게잡이는 계속되고 있고 또 아무 문제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그 불법 유통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명섭 기자 :

꽃게로 유명한 서울 장안동의 꽃게 골목입니다. 암컷에 붙어있는 알집에서보듯이 요즘은 게의 산란기라 살아있는 꽃게를 잡는 것과 파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유통돼서는 안될 살아있는 꽃게들이 이곳 장안동과 신사동 그리고 수도권 일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이 꽃게들은 어떤 경로로 반입된 것일까? 취재팀이 추적한 결과 경기도 마석의 한 꽃게 전문점에서 트럭과 대형 수족관을 갖춰놓고 운반과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예 알을 잔뜩 품은 암컷은 따로 팔고 있습니다.


"산란기라 못잡죠. 서산, 대천 등에서 가져와요."

"거래처가 있나 보죠?"

"서울시내 70-80% 영업소에 대주고 있어요."


"어부들이 갖다줄까 하고 전화가 와요."


산지에서 잡힌 꽃게들은 깊은밤이나 새벽을 틈타 서울에만 백여군데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에 적발 안됐어요?"

"아직까지 그런 것 없어요."


단속 책임을 지는 행정당국도 없습니다.


⊙김승현 (수산청 지도과 계장) :

꽃게 전문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희들이 손이 못 미쳤습니다.


⊙김명섭 기자 :

암컷이 한번 품는 알은 수만개나 돼 꽃게의 남획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집니다.


⊙이윤 (국립환경연구원 해양환경과 연구원) :

산란기에있는 큰 꽃게를 잡게 될 경우에는 번식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꽃게 자원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김명섭 기자 :

살아있는 꽃게가 불법 남획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산 꽃게를 즐겨찾는 일부 손님들과 일부 악덕업자들의 상혼으로 꽃게들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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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게 산란기에 꽃게남획 불법유통
    • 입력 1996-08-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산자원 보호법은 산란기에는 어떤 어종이든 잡지 못하고 또 판매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7월부터 두달동안은 꽃게 산란기이기 때문에 결국 지금 꽃게 잡이가 법으로 금지돼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러나 꽃게잡이는 계속되고 있고 또 아무 문제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그 불법 유통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명섭 기자 :

꽃게로 유명한 서울 장안동의 꽃게 골목입니다. 암컷에 붙어있는 알집에서보듯이 요즘은 게의 산란기라 살아있는 꽃게를 잡는 것과 파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유통돼서는 안될 살아있는 꽃게들이 이곳 장안동과 신사동 그리고 수도권 일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이 꽃게들은 어떤 경로로 반입된 것일까? 취재팀이 추적한 결과 경기도 마석의 한 꽃게 전문점에서 트럭과 대형 수족관을 갖춰놓고 운반과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예 알을 잔뜩 품은 암컷은 따로 팔고 있습니다.


"산란기라 못잡죠. 서산, 대천 등에서 가져와요."

"거래처가 있나 보죠?"

"서울시내 70-80% 영업소에 대주고 있어요."


"어부들이 갖다줄까 하고 전화가 와요."


산지에서 잡힌 꽃게들은 깊은밤이나 새벽을 틈타 서울에만 백여군데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에 적발 안됐어요?"

"아직까지 그런 것 없어요."


단속 책임을 지는 행정당국도 없습니다.


⊙김승현 (수산청 지도과 계장) :

꽃게 전문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희들이 손이 못 미쳤습니다.


⊙김명섭 기자 :

암컷이 한번 품는 알은 수만개나 돼 꽃게의 남획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집니다.


⊙이윤 (국립환경연구원 해양환경과 연구원) :

산란기에있는 큰 꽃게를 잡게 될 경우에는 번식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꽃게 자원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김명섭 기자 :

살아있는 꽃게가 불법 남획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산 꽃게를 즐겨찾는 일부 손님들과 일부 악덕업자들의 상혼으로 꽃게들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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