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일제 잔학상을 폭로한 아! 선감도라고 하는 소설의 작가인 일본인 이하라씨는 일제 당시 반일감정이 강한 조선 청년들을 강제로 수용시켜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던 소년 수용소 부원장의 아들입니다. 이 이하라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한국인의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철재 기자 :
"일제는 열두어살난 조선인 소년들에게도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굶주린 채 노동에 시달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년들이 매맞고 죽어가는 모습을 아직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지난 89년 일제의 잔학상을 폭로한 소설 아! 선감도의 작가 일본인 이하라히로미스씨의 고백입니다. 그는 일제가 반일감정이 강한 조선 청소년들을 강제로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혹독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던 소년수용소 부원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조국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의해 숨져간 영혼들을 위한 위령비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하라 히로미쓰 :
저의 입장에서 보면 저를 포함한 일본인 모두가 사죄해야 합니다.
⊙이철재 기자 :
유해발굴을 위해 이하라씨가 찾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옛 소년수용소 그는 진혼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엄숙하게 울려진 위령천도대제의 일본인 제주가 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어린소년의 것으로 밝혀져 쓸쓸한 영령은 역사의 무관심속에 놓여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일본인의 속죄앞에 한줌의 흙이 돼 누워있는 수많은 어린 영령들 일본이 진실로 참회할 때까지 계속될 이들의 외침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역사의 과제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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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작가 이하라씨, 아! 선감도 통해 아버지의 만행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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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8-13 21:00:00
⊙류근찬 앵커 :
일제 잔학상을 폭로한 아! 선감도라고 하는 소설의 작가인 일본인 이하라씨는 일제 당시 반일감정이 강한 조선 청년들을 강제로 수용시켜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던 소년 수용소 부원장의 아들입니다. 이 이하라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한국인의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철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철재 기자 :
"일제는 열두어살난 조선인 소년들에게도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굶주린 채 노동에 시달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년들이 매맞고 죽어가는 모습을 아직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지난 89년 일제의 잔학상을 폭로한 소설 아! 선감도의 작가 일본인 이하라히로미스씨의 고백입니다. 그는 일제가 반일감정이 강한 조선 청소년들을 강제로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혹독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던 소년수용소 부원장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조국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의해 숨져간 영혼들을 위한 위령비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하라 히로미쓰 :
저의 입장에서 보면 저를 포함한 일본인 모두가 사죄해야 합니다.
⊙이철재 기자 :
유해발굴을 위해 이하라씨가 찾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옛 소년수용소 그는 진혼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엄숙하게 울려진 위령천도대제의 일본인 제주가 됐습니다. 발굴된 유해는 어린소년의 것으로 밝혀져 쓸쓸한 영령은 역사의 무관심속에 놓여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일본인의 속죄앞에 한줌의 흙이 돼 누워있는 수많은 어린 영령들 일본이 진실로 참회할 때까지 계속될 이들의 외침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역사의 과제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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