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농성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이 끝난 연세대학교 종합관과 또 과학관 건물은 폐허와도 같았다는게 취재기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였습니다. 특히 경찰과 학생들의 공방이 치열했던 종합관은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연세대학교측은 피해 조사만도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 :
전체 연세대생이 교양과목 수업을 받는 6층짜리 종합관 건물입니다. 낙서로 어지러운 현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다 타버린 로비가 드러납니다. 현금지급기와 전화기 등 성한 것이 없습니다. 불에 그을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책걸상은 간데 없고 물바다로 변해버린 강의실이 나옵니다. 강의실 한편에는 나동그라진 밥통이 보입니다. 학생들은 당초 알려진 것 보다는 많은 양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농성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이렇게 음료수를 최대한 보관하고 또 설탕과 마요네즈 그리고 갖가지 부식류를 따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학실습실의 기자재가 파손되고 서고에 쌓아둔 논문도 모두 흐트러 졌습니다.
⊙원한광 (연세대 영문과 교수) :
옆방이나 저쪽 위층이나 완전히 못쓰게 됐어요, 교수들의 평생동안 업적이 없어지고...
⊙이석호 기자 :
옥탑안의 30톤짜리 물탱크도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던 옥상은 돌덩어리와 옷가지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학생들이 몰래 빠져나간 과학관도 역시 계단과 복도마다 책걸상 등의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위험물질과 값비싼 실험기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수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건물들을 돌아보고 생각보다 피해가 큰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길준 (연세대 기획실장) :
피해 조사만 하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 복구하는데는 몇년이 걸립니다.
⊙이석호 기자 :
연세대측은 법적 검토를 마친뒤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뜻도 비쳤습니다. 연세대측은 그러나 개강예정일인 다음달 2일까지는 임시복구를 마쳐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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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시위 폐허현장, 연세대학교 과학관-종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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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8-20 21:00:00

⊙류근찬 앵커 :
농성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이 끝난 연세대학교 종합관과 또 과학관 건물은 폐허와도 같았다는게 취재기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였습니다. 특히 경찰과 학생들의 공방이 치열했던 종합관은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연세대학교측은 피해 조사만도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 :
전체 연세대생이 교양과목 수업을 받는 6층짜리 종합관 건물입니다. 낙서로 어지러운 현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다 타버린 로비가 드러납니다. 현금지급기와 전화기 등 성한 것이 없습니다. 불에 그을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책걸상은 간데 없고 물바다로 변해버린 강의실이 나옵니다. 강의실 한편에는 나동그라진 밥통이 보입니다. 학생들은 당초 알려진 것 보다는 많은 양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농성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이렇게 음료수를 최대한 보관하고 또 설탕과 마요네즈 그리고 갖가지 부식류를 따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학실습실의 기자재가 파손되고 서고에 쌓아둔 논문도 모두 흐트러 졌습니다.
⊙원한광 (연세대 영문과 교수) :
옆방이나 저쪽 위층이나 완전히 못쓰게 됐어요, 교수들의 평생동안 업적이 없어지고...
⊙이석호 기자 :
옥탑안의 30톤짜리 물탱크도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던 옥상은 돌덩어리와 옷가지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학생들이 몰래 빠져나간 과학관도 역시 계단과 복도마다 책걸상 등의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위험물질과 값비싼 실험기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수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건물들을 돌아보고 생각보다 피해가 큰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길준 (연세대 기획실장) :
피해 조사만 하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 복구하는데는 몇년이 걸립니다.
⊙이석호 기자 :
연세대측은 법적 검토를 마친뒤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뜻도 비쳤습니다. 연세대측은 그러나 개강예정일인 다음달 2일까지는 임시복구를 마쳐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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