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에서 바닷고기 혹돔 국내 최초 촬영

⊙황현정 앵커 :

우리땅 독도의 해양에 대한 생태계 조사가 저희 KBS와 한국 해양연구소 합동으로 실시됐습니다. 아직까지 원시적 해양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독도 바닷속의 비경과 함께 진기한 바닷고기인 혹돔이 국내 최초로 카메라 앞에 드러낸 모습을 전해 드립니다.

김명섭 기자입니다.

⊙김명섭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 독도 아직껏 체계적인 조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난 16일부터 사흘동안 한국 해양연구소가 해양조사선 이어도호를 띄워 KBS와 공동으로 독도 해양생태계 조사를 벌였습니다. 신비의 섬 독도 바닷속입니다. 화산섬인 독도 바닷속의 가장 큰 특징은 깎아지르는 듯한 해안절벽을 따라 해조류가 풍부하게 발달해 있다는 것입니다. 동해에서는 살지 않고 제주도 등에서만 발견되는 난대성 어류인 자리돔과 돌돔들이 후루시오 난류를 타고 독도로 이동해와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독도 바닷속의 주인인 혹돔입니다. 해조류 사이로 달아나는 혹돔이 방송사상 처음으로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혹돔은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서만 사는 희귀종으로 어릴적에는 날씬하고 가운데 줄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자라면서 머리 부분에 커다란 혹이 생겨 얼굴에 혹이 달린 사람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복을 좋아하는 혹돔이 전복 하나를 그대로 한입에 물어 씹어 삼키고 있습니다. 자리돔 한쌍이 부지런히 몸을 떨며 노란빛깔의 알을 낳고 있고 독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인 갯민숭이 달팽이도 흰거 모양의 알을 낳고 있습니다. 큰 고구마 크기의 붉은해삼과 전복 한쌍은 독도 해양생태계의 건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상아빛의 문양 산호와 붉은 산호가 함께 어우러지고 바위틈에서 회색빛의 문어가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제종길 (해양연구소 해양생물부 연구원) :

독도 생물사에 과연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또 어떤 지역과 연관성이 깊은지를 조사하고자 합니다.

⊙김명섭 기자 :

KBS는 이번 독도 해양생태계 조사를 바탕으로 한해동안의 독도 해양생물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타리 바다는 살아있다 독도편을 내년초에 방영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