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억원대 필로폰 밀수조직 적발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흔히 마약관련 범죄는 특정 범죄조직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오늘 검찰에 적발된 백억원대 필로폰 밀수조직의 수법을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영세 무역상인이 외국에서 몰래 들여온 필로폰을 소매치기단이 동원돼서 시중에 판매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울산방송국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준수 기자 :

공포의 백색가루는 더이상 마약 전문조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늘 부산지검 울산지청에 구속된 사람들은 중국을 자주 오가는 영세 무역업자와 소매치기 일당이었습니다. 무역업자 유세기씨는 사업자금에 쪼들리자 지난 5월과 7월 두차례 필로폰 2천백g을 중국 위해시에서 인천항을 통해 몰래 들여왔습니다. 필로폰 판매에는 국내 전문 소매치기단이 동원됐습니다. 소매치기 전문 강무길씨는 유씨로 부터 필로폰 천g을 산뒤 이 가운데 5백g을 같은 소매치기 일당인 김연채씨 등에게 파는 등 소매치기 전문가들이 모두 판매책으로 나섰습니다.

⊙김승년 (울산지청 차장검사) :

밀수에서 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매 공급 과정마다 10배 이상의 엄청난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하준수 기자 :

검찰이 증거물로 압수한 필로폰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7만명이 한차례 투약할 수 있는 물량으로 시가로는 무력 백억원대에 이릅니다. 필로폰 밀수책의 세관 통과 방법도 교묘했습니다.

⊙마약밀매 용의자 :

여성용 거들 2개를 착용하고 그 안에 숨겨갖고 들어왔습니다.

⊙하준수 기자 :

단 한번에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생업마저 팽개친 사람들 소매치기 조직까지 동원한 범죄수법은 갈데까지 간 마약판매상들의 비인간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