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미술작가 윤정섭씨, 설치미술로 우리 현대사 갈등 정화

입력 1996.08.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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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순수미술을 제치고 국립 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윤정섭씨의 거대한 설치미술이 요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고 그럽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이 70-80년대 우리 현대사의 얼룩진 갈등과 미움의 흔적들을 씻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송 기자 :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그곳에 어두웠던 지난날의 마음을 씻어내는 거대한 목욕탕이 생겼습니다.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담은 음향이 흘러나오는 탈의실 천3백여개의 함에는 과거의 흔적을 상징하는 옷들이 들어 있습니다. 18개의 샤워꼭지에서 일제히 쏟아지는 물은 70-8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쌓인 기억을 씻어내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개의 욕조에는 역시 지난날을 속죄하기 위한 물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물의 잔치는 죽은이의 영혼을 씻기는 씻김굿처럼 앙금진 마음을 정화하자는 외침입니다.


⊙윤정섭 (국립 현대미술과 선정 '올해의 작가') :

많은 우리의 잘못과 죄가 있는 것을 일종의 현대미술로 표현한 씻김굿을 함으로써 우리가 전부 다시 보면서 우리 마음을 한번 다시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혜송 기자 :

순수미술을 제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무대미술가 윤정섭씨는 이밖에도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작품을 비롯해 오늘의 삶과 함께 하는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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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미술작가 윤정섭씨, 설치미술로 우리 현대사 갈등 정화
    • 입력 1996-08-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순수미술을 제치고 국립 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윤정섭씨의 거대한 설치미술이 요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고 그럽니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이 70-80년대 우리 현대사의 얼룩진 갈등과 미움의 흔적들을 씻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혜송 기자 :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그곳에 어두웠던 지난날의 마음을 씻어내는 거대한 목욕탕이 생겼습니다.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담은 음향이 흘러나오는 탈의실 천3백여개의 함에는 과거의 흔적을 상징하는 옷들이 들어 있습니다. 18개의 샤워꼭지에서 일제히 쏟아지는 물은 70-8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쌓인 기억을 씻어내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개의 욕조에는 역시 지난날을 속죄하기 위한 물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물의 잔치는 죽은이의 영혼을 씻기는 씻김굿처럼 앙금진 마음을 정화하자는 외침입니다.


⊙윤정섭 (국립 현대미술과 선정 '올해의 작가') :

많은 우리의 잘못과 죄가 있는 것을 일종의 현대미술로 표현한 씻김굿을 함으로써 우리가 전부 다시 보면서 우리 마음을 한번 다시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혜송 기자 :

순수미술을 제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무대미술가 윤정섭씨는 이밖에도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작품을 비롯해 오늘의 삶과 함께 하는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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