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소독외면 세균온상

입력 1996.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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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공중전화기에 자그마치 천8백만 마리가 넘는 일반 세균이 우글거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BS 취재팀이 한 국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입니다.


안일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일만 기자 :

공중전화기의 위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KBS 취재팀은 먼저 전철역과 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붐비는 10곳의 20대 공중전화 송화기에서 전문가들과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이번 검사에는 무균처리된 면봉에 송화기의 끝에 시료를 묻혀 10㎜의 무균용액에 넣은 후 세균이 성장을 하돼 숫자는 늘지 않도록 하는 배양기에 옮겨 키운 다음 그 숫자를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됐습니다.


측정결과 노원 전철역 3대의 공중전화기에서 일반세균이 250만 마리에서 무려 천8백만 마리나 검출됐습니다. 또 당산 전철역 2대의 공중전화기에서는 97만 마리와 천6백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밖에 은평구청 민원실에서는 만2천마리 한 종합병원의 공중전화기에선 만3천마리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수치는 음료수 기준 10㎖기준 천마리에 비하면 송화기는 세균이 우굴거리는 세균 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전화기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감기나 심지어 결핵까지도 옮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양석철 (호흡기내과 전문의) :

앞 환자가 썼던 전화기내에 묻어있는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물건에 의해서 전염되는 거죠.


⊙안일만 기자 :

공중전화기가 세균 배양기처럼 된 이유는 말할 때 침이 튀거나 입김이 서려 습도와 영양이 세균 증식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냄새도 많이 나구요 그리고 찝찝하고 청소가 많이 안돼 있어갖구"


더구나 하루 4백회 이상 쓰는 전화기도 수명이 다하는 4년여 동안 고장을 제외하고는 전혀 송화기의 교체를 하지 않는데다 정기적인 소독 등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닦을 때 소독도 합니까?


⊙공중전화 관리인 :

몰라요. 점검원이 알아서 하는지...


⊙안일만 기자 :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중전화 몸체에 소독약을 정기적으로 넣어주어 30통화만다 한번씩 송화기를 향해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방법을 쓰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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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소독외면 세균온상
    • 입력 1996-10-01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공중전화기에 자그마치 천8백만 마리가 넘는 일반 세균이 우글거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BS 취재팀이 한 국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입니다.


안일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일만 기자 :

공중전화기의 위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KBS 취재팀은 먼저 전철역과 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붐비는 10곳의 20대 공중전화 송화기에서 전문가들과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이번 검사에는 무균처리된 면봉에 송화기의 끝에 시료를 묻혀 10㎜의 무균용액에 넣은 후 세균이 성장을 하돼 숫자는 늘지 않도록 하는 배양기에 옮겨 키운 다음 그 숫자를 측정하는 방법이 사용됐습니다.


측정결과 노원 전철역 3대의 공중전화기에서 일반세균이 250만 마리에서 무려 천8백만 마리나 검출됐습니다. 또 당산 전철역 2대의 공중전화기에서는 97만 마리와 천6백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밖에 은평구청 민원실에서는 만2천마리 한 종합병원의 공중전화기에선 만3천마리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수치는 음료수 기준 10㎖기준 천마리에 비하면 송화기는 세균이 우굴거리는 세균 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전화기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감기나 심지어 결핵까지도 옮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양석철 (호흡기내과 전문의) :

앞 환자가 썼던 전화기내에 묻어있는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물건에 의해서 전염되는 거죠.


⊙안일만 기자 :

공중전화기가 세균 배양기처럼 된 이유는 말할 때 침이 튀거나 입김이 서려 습도와 영양이 세균 증식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냄새도 많이 나구요 그리고 찝찝하고 청소가 많이 안돼 있어갖구"


더구나 하루 4백회 이상 쓰는 전화기도 수명이 다하는 4년여 동안 고장을 제외하고는 전혀 송화기의 교체를 하지 않는데다 정기적인 소독 등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닦을 때 소독도 합니까?


⊙공중전화 관리인 :

몰라요. 점검원이 알아서 하는지...


⊙안일만 기자 :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중전화 몸체에 소독약을 정기적으로 넣어주어 30통화만다 한번씩 송화기를 향해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방법을 쓰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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