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재배 외화벌이

입력 1996.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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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북한을 탈출해서 딸과 함께 귀순한 허창걸씨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실상에 대한 여러가지 증언을 했습니다. 오늘 허창걸씨 증언 가운데 특히 놀라운 사실은 노동당이 자금마련을 위해서 대규모 아편농장을 직영하면서 마약을 만들고 있고 또 선전과는 달리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북한 속도전 돌격대 의약품 보급을 담당했던 허창걸씨는 북한에는 의료기기와 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의 약 한번 못써보고 죽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암시장에서 약품을 살 수는 있지만 한달에 70-80원 받는 노동자가 한알에 5원에서 10원씩이나 하는 항생제를 산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는 것입니다.


⊙허창걸 (47, 전 북한 속도전 돌격대 군의장) :

그래서 자기도 이젠 그저 이거 죽는거 지켜보는게 그저 이젠 습성화 돼서 나도 이젠 잘 모르겠다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심각한 의약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부자는 평양에 백두산 제약공장이라는 전용 공장을 두고 보약과 강장제를 만들도록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허창걸씨는 이와 함께 북한에는 노동당에서 운영하는 함경북도 백무고원에 대규모 아편공장을 비롯해 12개의 아편농장이 있으며 청진에 난함 제약공장에서 아편을 아트로핀과 카페인 등으로 정제한뒤 밀수출해서 당 자금으로 쓴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아편 농장이 있습니다. 각 도에 또 아편농장 한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허창걸씨는 자신이 일했던 속도전 돌격대는 평시에는 대규모 건설사업에 동원되지만 전시에는 관할 군단에 배속돼 전투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허창걸씨는 또 생활고에 시달린 북한주민들은 차라리 전쟁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어느쪽이 이기든 상관없다 전쟁이 콱 일어나라"


허창걸씨는 해직된뒤 취직이 안돼 가짜 복무증명서를 만들어 배급을 받아도던 사실이 드러나 중형을 살게될 위험에 처해져 죽기살기로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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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편재배 외화벌이
    • 입력 1996-11-11 21:00:00
    뉴스 9

지난달 28일 북한을 탈출해서 딸과 함께 귀순한 허창걸씨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실상에 대한 여러가지 증언을 했습니다. 오늘 허창걸씨 증언 가운데 특히 놀라운 사실은 노동당이 자금마련을 위해서 대규모 아편농장을 직영하면서 마약을 만들고 있고 또 선전과는 달리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북한 속도전 돌격대 의약품 보급을 담당했던 허창걸씨는 북한에는 의료기기와 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의 약 한번 못써보고 죽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암시장에서 약품을 살 수는 있지만 한달에 70-80원 받는 노동자가 한알에 5원에서 10원씩이나 하는 항생제를 산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는 것입니다.


⊙허창걸 (47, 전 북한 속도전 돌격대 군의장) :

그래서 자기도 이젠 그저 이거 죽는거 지켜보는게 그저 이젠 습성화 돼서 나도 이젠 잘 모르겠다


⊙황상무 기자 :

그러나 심각한 의약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부자는 평양에 백두산 제약공장이라는 전용 공장을 두고 보약과 강장제를 만들도록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허창걸씨는 이와 함께 북한에는 노동당에서 운영하는 함경북도 백무고원에 대규모 아편공장을 비롯해 12개의 아편농장이 있으며 청진에 난함 제약공장에서 아편을 아트로핀과 카페인 등으로 정제한뒤 밀수출해서 당 자금으로 쓴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아편 농장이 있습니다. 각 도에 또 아편농장 한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허창걸씨는 자신이 일했던 속도전 돌격대는 평시에는 대규모 건설사업에 동원되지만 전시에는 관할 군단에 배속돼 전투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허창걸씨는 또 생활고에 시달린 북한주민들은 차라리 전쟁이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어느쪽이 이기든 상관없다 전쟁이 콱 일어나라"


허창걸씨는 해직된뒤 취직이 안돼 가짜 복무증명서를 만들어 배급을 받아도던 사실이 드러나 중형을 살게될 위험에 처해져 죽기살기로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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