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쓰레기 몸살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쓰레기 버리는 일은 돈이 드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몰래 남의 땅이나 공터에 버리는 것은 양심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서울시내 곳곳에 버려져있는 시민들의 양심이 스산한 가을바람에 추하게 나뒹구는 모습을 더욱 확연히 볼 수가 있다고 그럽니다.

저희 KBS 항공1호기를 타고 사회부 엄경철 기자가 도심 유휴지에 버려져있는 쓰레기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주택가 공터에 각종 쓰레기가 무더기로 버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길가 모퉁이에도 집에서 버린 가재도구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쓰레기가 깨끗하게 가꾸어진 주택가와 뚜렷하게 대조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건물 옥상은 버려진 쓰레기로 난장판이 돼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 도시 주택가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었고 시민들이 쓰레기와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직접 둘러본 공터는 빈병에 못쓰게 된 변기 등으로 쓰레기 소굴이 돼 있습니다. 땅주인이 섬뜩한 경고문을 써놓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쓰레기양은 갈수록 늘어납니다.

⊙박영식 (서울 서초동) :

관리인 한명이 여기를 지키고 있어야 관리가 되는건데 울타리를 쳐놔놓고 해도

⊙엄경철 기자 :

이처럼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토지소유주들은 계속해서 땅을 놀리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누가 버린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갖다 버려요. 여기다 버려놓으면 오염도 되고 공해도 안좋고

⊙엄경철 기자 :

관할 구청은 사유지에 버려진 쓰레기는 땅주인이 알아서 치워야 한다며 손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 청소과 직원 :

구청이 쓰레기 치워주고 땅주인에게 비용 청구할 규정없다. (땅주인 책임)

⊙엄경철 기자 :

빈터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로 주택가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