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공중납치 사고: 120여명 사망.실종

입력 1996.11.2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가던 여객기가 어제 공중납치된 뒤에 연료부족으로 인도양 코모로제도 부근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5명 가운데 케냐 주재 우리 대사관에 근무하는 이헌종 서기관을 포함해서 1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정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사고를 당한 에티오피아 항공사 소속 보잉767 여객기는 어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의 나이로비로 가던 도중 공중납치 됐습니다.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모리셔스로 향하던 여객기는 연료가 바닥나면서 코모로 제도의 산호초 해역에 추락했습니다. 여객기는 해변에서 7백미터 떨어진 얕은 바다에 내려앉다가 날개가 파도에 닿아 균형을 잃으면서 동체가 세동강 난 채 대파됐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5명 가운데 1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이 가운데 케냐주재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49살 이헌종 서기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현재까지 52명의 생존자가 구조돼 후송됐으나 대부분 중태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사고해역과 가라앉은 기체 안에서 67구의 희생자 사체를 인양하고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존자 가운데는 여객기 기장과 납치범 2명이 포함돼 있으며 납치범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장은 납치범들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위협하면서 흉기를 휘두르며 호주로 갈 것을 요구했다가 연료가 부족해 모리셔스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납치범들의 신상이나 여객기 납치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 있으나 납치범들은 11명의 에티오피아 사람들이라고 에티오피아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납치 여객기 사고로는 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객기 공중납치 사고: 120여명 사망.실종
    • 입력 1996-11-24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가던 여객기가 어제 공중납치된 뒤에 연료부족으로 인도양 코모로제도 부근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5명 가운데 케냐 주재 우리 대사관에 근무하는 이헌종 서기관을 포함해서 1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정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사고를 당한 에티오피아 항공사 소속 보잉767 여객기는 어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의 나이로비로 가던 도중 공중납치 됐습니다.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모리셔스로 향하던 여객기는 연료가 바닥나면서 코모로 제도의 산호초 해역에 추락했습니다. 여객기는 해변에서 7백미터 떨어진 얕은 바다에 내려앉다가 날개가 파도에 닿아 균형을 잃으면서 동체가 세동강 난 채 대파됐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5명 가운데 1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이 가운데 케냐주재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49살 이헌종 서기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현재까지 52명의 생존자가 구조돼 후송됐으나 대부분 중태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사고해역과 가라앉은 기체 안에서 67구의 희생자 사체를 인양하고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존자 가운데는 여객기 기장과 납치범 2명이 포함돼 있으며 납치범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장은 납치범들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위협하면서 흉기를 휘두르며 호주로 갈 것을 요구했다가 연료가 부족해 모리셔스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납치범들의 신상이나 여객기 납치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 있으나 납치범들은 11명의 에티오피아 사람들이라고 에티오피아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납치 여객기 사고로는 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창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