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경영 문제다;

입력 1997.0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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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한보사태는 우리 기업 경영풍토가 얼마나 잘못돼있는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문어발식 경영입니다. 특히 한보는 이 방법을 철저히 이용해서 은행돈을 끌어쓰고 또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계열사 22개에 연간 매출액 2조9천억원 이처럼 한보그룹은 외형만 보면 여느 재벌그룹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실은 속빈강정입니다. 22개 계열사 가운데 이익을 내는 회사는 5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적자에 빚 투성이입니다. 특히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이 쥐고 있는 빚만도 4조9천억원 자기 자본의 2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부실기업인 유원건설을 인수한 것에서 보듯 빚을 얻어서 빚덩이 회사를 사들이는 식으로 계열사를 늘린 당연한 결과입니다.


⊙한보 거래회사 사장 :

이 회사는 이 회사 보증하고, 저 회사는 저 회사 보증하고 은행 돈... 자금줄 저거 하기 위해서 계열사 만들어놓은거지


⊙정필모 기자 :

이렇게 은행돈을 끌어다 쓰는데는 친인척 이름으로 사들인 위장계열사도 이용됐습니다. 위장계열사는 비자금을 조성해 돈세탁을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상호신용금고를 사들여 사금고화 했고 다른 사람을 내세워서 종합금융회사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정조 (향영 21세기 컨설팅대표) :

문제 기업이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은 자금난에 휘말린 상황을 빠른시일내 어떻게 묘면해볼까 하는 그런 목적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진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필모 기자 :

결국 한보는 은행돈을 빌려 그룹의 덩치를 키우고 이를 다시 마구잡이로 남의 돈을 끌어다쓰는 수단으로 이용한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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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발식 경영 문제다;
    • 입력 1997-02-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한보사태는 우리 기업 경영풍토가 얼마나 잘못돼있는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문어발식 경영입니다. 특히 한보는 이 방법을 철저히 이용해서 은행돈을 끌어쓰고 또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정필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필모 기자 :

계열사 22개에 연간 매출액 2조9천억원 이처럼 한보그룹은 외형만 보면 여느 재벌그룹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실은 속빈강정입니다. 22개 계열사 가운데 이익을 내는 회사는 5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적자에 빚 투성이입니다. 특히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이 쥐고 있는 빚만도 4조9천억원 자기 자본의 2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부실기업인 유원건설을 인수한 것에서 보듯 빚을 얻어서 빚덩이 회사를 사들이는 식으로 계열사를 늘린 당연한 결과입니다.


⊙한보 거래회사 사장 :

이 회사는 이 회사 보증하고, 저 회사는 저 회사 보증하고 은행 돈... 자금줄 저거 하기 위해서 계열사 만들어놓은거지


⊙정필모 기자 :

이렇게 은행돈을 끌어다 쓰는데는 친인척 이름으로 사들인 위장계열사도 이용됐습니다. 위장계열사는 비자금을 조성해 돈세탁을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상호신용금고를 사들여 사금고화 했고 다른 사람을 내세워서 종합금융회사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정조 (향영 21세기 컨설팅대표) :

문제 기업이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것은 자금난에 휘말린 상황을 빠른시일내 어떻게 묘면해볼까 하는 그런 목적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진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필모 기자 :

결국 한보는 은행돈을 빌려 그룹의 덩치를 키우고 이를 다시 마구잡이로 남의 돈을 끌어다쓰는 수단으로 이용한 셈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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