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된지 50년 넘은 군용트럭 '지엠시', 청주 이용구씨에 의해 보존

입력 1997.03.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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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대 이상 드신 분들은 아마 지엠시라고 불리던 트럭을 기억하실 겁니다. 나온지가 50년이 넘어서 우리 기억에서 조차 사라질 이 트럭이 한 목재 운송업자의 철저한 관리로 지금도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면서 나무를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청주방송총국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나무를 가득 실은 채 산길을 내려오는 이 트럭은 세상에 나온지 올해로 55해를 맞고 있습니다. 2차대전에서 군용트럭으로 쓰이던 이른바 지엠시 트럭입니다. 중년층의 기억에서 조차 희미해져갈 차가 아직도 험한 산악지대를 거뜬히 오르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이제 곧 회갑을 맞은 나이지만 차체는 물론 운전석 안에 있는 각종 계기판까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트럭이 이렇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청주에서 목재상을 하는 이용구씨의 남다른 정성 때문입니다. 이씨는 지난 77년 당시 이미 35년을 넘긴 이 고물트럭을 사들여 20년 동안 나무를 실어나르며 9남매를 키워냈습니다. 젊어서 배운 정비기술로 틈만 나면 공구를 들고 어린아이를 돌보듯 트럭을 보살펴 왔습니다. 노후된 엔진도 직접 바꾸고 이 차에는 없던 카스테레오도 손수 달았습니다. 폐차를 시키지 않기 위해 차량등록도 영업용 대신 자가용으로 했습니다. 트럭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42년생이라고 표시해놓은 이씨는 자신이 운전을 할 수 있는 한 이 트럭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용구 (청주시 복대동) :

제가 61살이 되면 제가 사람과 같이 환갑잔치를 해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지금도 나무를 가득 싣고 벌목장을 오르내리는 이씨의 트럭은 3년이 멀다하고 자동차를 바꾸는 요즘 세태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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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된지 50년 넘은 군용트럭 '지엠시', 청주 이용구씨에 의해 보존
    • 입력 1997-03-04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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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40대 이상 드신 분들은 아마 지엠시라고 불리던 트럭을 기억하실 겁니다. 나온지가 50년이 넘어서 우리 기억에서 조차 사라질 이 트럭이 한 목재 운송업자의 철저한 관리로 지금도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면서 나무를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청주방송총국 임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장원 기자 :

나무를 가득 실은 채 산길을 내려오는 이 트럭은 세상에 나온지 올해로 55해를 맞고 있습니다. 2차대전에서 군용트럭으로 쓰이던 이른바 지엠시 트럭입니다. 중년층의 기억에서 조차 희미해져갈 차가 아직도 험한 산악지대를 거뜬히 오르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이제 곧 회갑을 맞은 나이지만 차체는 물론 운전석 안에 있는 각종 계기판까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트럭이 이렇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청주에서 목재상을 하는 이용구씨의 남다른 정성 때문입니다. 이씨는 지난 77년 당시 이미 35년을 넘긴 이 고물트럭을 사들여 20년 동안 나무를 실어나르며 9남매를 키워냈습니다. 젊어서 배운 정비기술로 틈만 나면 공구를 들고 어린아이를 돌보듯 트럭을 보살펴 왔습니다. 노후된 엔진도 직접 바꾸고 이 차에는 없던 카스테레오도 손수 달았습니다. 폐차를 시키지 않기 위해 차량등록도 영업용 대신 자가용으로 했습니다. 트럭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42년생이라고 표시해놓은 이씨는 자신이 운전을 할 수 있는 한 이 트럭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용구 (청주시 복대동) :

제가 61살이 되면 제가 사람과 같이 환갑잔치를 해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장원 기자 :

지금도 나무를 가득 싣고 벌목장을 오르내리는 이씨의 트럭은 3년이 멀다하고 자동차를 바꾸는 요즘 세태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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