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피라밋 금융사기사건으로 인한 반정부 무장소요 확산, 내전돌입

입력 1997.03.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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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피라밋 금융사기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무장소요가 확산되고 있는 알바니아가 사실상 지금 내전에 돌입해 있습니다. 민간인 무장시위대가 해군항 한군데를 탈취하자 정부군이 이 시위대에게 공습을 가하는 등 지금 소요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 각국이 알바니아에 개입을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국제부 박찬욱 기자가 정리해서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알바니아 공군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반정부 시위대의 본거지인 남부 사란도시에 두차례나 폭격을 가하는 등 시위대를 향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무장시위대는 이에 맞서 소총 등으로 대공사격을 가하면서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피라미드 사기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베리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무장시위대는 이와 함께 정부의 곡물창고까지 약탈하면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정부군과의 무력충돌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는 이에 앞서 해군기지 한곳을 점령하고 함정 6척도 탈취했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에 따라 남부 사란도시 등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일부 지역으로 탱크와 장갑차를 이동시킨 뒤 이들 지역에 대한 고립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야당과 대화의사를 밝혔던 베리샤 대통령도 돌연 이를 거부해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어렵게 했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악화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알바니에 대한 사태 개입을 천명했고 다른 국가들은 자국민의 철수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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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니아 피라밋 금융사기사건으로 인한 반정부 무장소요 확산, 내전돌입
    • 입력 1997-03-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피라밋 금융사기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무장소요가 확산되고 있는 알바니아가 사실상 지금 내전에 돌입해 있습니다. 민간인 무장시위대가 해군항 한군데를 탈취하자 정부군이 이 시위대에게 공습을 가하는 등 지금 소요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 각국이 알바니아에 개입을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국제부 박찬욱 기자가 정리해서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알바니아 공군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반정부 시위대의 본거지인 남부 사란도시에 두차례나 폭격을 가하는 등 시위대를 향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무장시위대는 이에 맞서 소총 등으로 대공사격을 가하면서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피라미드 사기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베리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무장시위대는 이와 함께 정부의 곡물창고까지 약탈하면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정부군과의 무력충돌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시위대는 이에 앞서 해군기지 한곳을 점령하고 함정 6척도 탈취했습니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에 따라 남부 사란도시 등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일부 지역으로 탱크와 장갑차를 이동시킨 뒤 이들 지역에 대한 고립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사태수습을 위해 야당과 대화의사를 밝혔던 베리샤 대통령도 돌연 이를 거부해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어렵게 했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악화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알바니에 대한 사태 개입을 천명했고 다른 국가들은 자국민의 철수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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