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밥 혜성,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움직임 - 맨눈 관측가능

다음 소식입니다. 금세기 최대의 혜성인 헤일 밥 헤성을 이번주 부터 저녁하늘에서 찾아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혜성은 직녀성 보다도 훨씬 밝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맨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헤일 밥 혜성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움직임을 이기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기문 기자 :

어제 저녁 서울 종로에서 특수 천체카메라에 잡힌 헤일 밥 혜성입니다. 솜뭉치 같은 혜성의 핵과 오른쪽 아래 부채살 모양으로 뻗어나온 꼬리 부분이 보입니다. 헤일 밥 혜성은 지난 한달동안 새벽 하늘에만 나타났지만 혜성이 지구궤도 안쪽으로 가깝게 접근함에 따라 이제 저녁 하늘에서도 보이게 됐습니다. 현재 밝기는 대략 마이너스 0.5등급으로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석재 (천문대 천문정보실장) :

헤일 밥 혜성은 이미 직녀성 보다도 밝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대도시에서도 쌍안경이나 망원경 도움없이 쉽게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 :

헤일 밥 혜성은 현재 북서쪽 하늘 카시오페아 별자리 부근을 지나고 있고 다음달까지 고도가 조금씩 높아집니다. 이번주 관측하기 좋은 시간대는 저녁 7시45분부터 8시30분까지이고 다음달 초까지는 육안 관측 시간이 점차 늦어집니다. 혜성의 꼬리가 길게 퍼져있기 때문에 고성능 망원경으론 그 일부만 보일 뿐이어서 전체를 한눈에 보려면 오히려 배율이 낮은 소형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더 적당합니다. 태양을 향해 계속 항진중인 헤일 밥 혜성은 오는 31일에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헤일 밥 혜성은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에 가장 밝게 빛나겠고 5월부터는 우리 눈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앞으로 2천년 뒤에나 다시 찾아올 것으로 천문대는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