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시공업체들, 책임전가 급급

입력 1997.04.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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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공사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진단 결과를 놓고 책임기관인 고속철도공단과 시공업체들이 지금 서로 책임 떠넘기기 싸움에 정신들을 팔고 있습니다. 공단측은 모든 책임이 시공업체에 있다는 입장인 반면에 업체들은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한 종합적인 부실이라고 반발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찬호 기자 :

경부고속철도 공사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재시공과 보수방법 범위 비용 부담 문제 등 논란거리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고속철도 공단과 시공업체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단측은 재시공이든 보수든 공사에 관한한 모두 시공업체에 책임을 지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주수 (고속철도공단 부이사장) :

보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부담하는 거고 관련법에 따라서 정밀 검토해서 조치를 하겠다!


⊙정찬호 기자 :

이에 대해 시공업체들은 설계잘못 등 근본적인 책임까지 업체에게 돌리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간부 :

계획서부터 설계시공을 총망라한 어떠한 문제점이지 어느 한쪽으로다 치우치기는 좀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찬호 기자 :

시공회사들은 필요한 경우 소송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법정시비로 번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고속철도공단은 재시공 등으로 인해 공기가 크게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누더기식 보수를 피하기 위해서 설계부터 재검토할 경우 2,3년의 공기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떼제베 열차가 내년 4월이면 예정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공기 연장으로 인한 추가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에 고속철도 안전점검을 한 미국의 WJ사는 40년 역사를 지닌 세계 굴지의 안전진단업체로 이번 조사에 24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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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시공업체들, 책임전가 급급
    • 입력 1997-04-1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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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공사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진단 결과를 놓고 책임기관인 고속철도공단과 시공업체들이 지금 서로 책임 떠넘기기 싸움에 정신들을 팔고 있습니다. 공단측은 모든 책임이 시공업체에 있다는 입장인 반면에 업체들은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한 종합적인 부실이라고 반발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찬호 기자 :

경부고속철도 공사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절반 이상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재시공과 보수방법 범위 비용 부담 문제 등 논란거리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고속철도 공단과 시공업체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단측은 재시공이든 보수든 공사에 관한한 모두 시공업체에 책임을 지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윤주수 (고속철도공단 부이사장) :

보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부담하는 거고 관련법에 따라서 정밀 검토해서 조치를 하겠다!


⊙정찬호 기자 :

이에 대해 시공업체들은 설계잘못 등 근본적인 책임까지 업체에게 돌리는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간부 :

계획서부터 설계시공을 총망라한 어떠한 문제점이지 어느 한쪽으로다 치우치기는 좀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찬호 기자 :

시공회사들은 필요한 경우 소송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법정시비로 번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고속철도공단은 재시공 등으로 인해 공기가 크게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누더기식 보수를 피하기 위해서 설계부터 재검토할 경우 2,3년의 공기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떼제베 열차가 내년 4월이면 예정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공기 연장으로 인한 추가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에 고속철도 안전점검을 한 미국의 WJ사는 40년 역사를 지닌 세계 굴지의 안전진단업체로 이번 조사에 24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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