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 127일간의 인질생활

입력 1997.04.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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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풀려난 인질들은 한결같이 지난 127일간의 인질생활 그것은 한마디로 목숨을 건 전투였다고 했습니다.

넉달 이상 계속된 인질들의 억류생활을 김구철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김구철 기자 :

72명의 인질들은 테러범들과 인내와 용기를 겨루는 4개월간의 전투를 벌여왔다는 것이 오늘 구출된 일본대사의 제일성입니다.


⊙아오키 (페루주재 일본대사) :

단결과 자존심, 용기와 인내로 버텨온 4개월간의 전투였습니다


⊙김규철 기자 :

지난해 12월 17일 인질극이 시작되면서 페루 정부는 대사관저에 수도, 전기, 전화를 모두 끊었습니다. 그래서 72명의 인질들은 해만 지면 깜깜해진 방에서 10명씩 나뉘어 새우잠을 청했습니다. 날이 밝아도 할일이라고는 체스와 트럼프, 독서뿐 그렇지만 불안하고 예민해진 신경으로 몰입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맡아 적십자에서 공급하는 부족한 식수와 식료품을 조금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물이 모자라 이동변기 16개와 화장지 뭉치가 반입됐지만 위생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매일 오후 3시 페루 민영라디오에서 15분씩 들려오는 스페인과 일본가요가 그나마 용기를 주었고 음악에 맞추어 체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72명의 인질들은 무력진압만이 살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오늘 그것이 현실화됐습니다.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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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 127일간의 인질생활
    • 입력 1997-04-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풀려난 인질들은 한결같이 지난 127일간의 인질생활 그것은 한마디로 목숨을 건 전투였다고 했습니다.

넉달 이상 계속된 인질들의 억류생활을 김구철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김구철 기자 :

72명의 인질들은 테러범들과 인내와 용기를 겨루는 4개월간의 전투를 벌여왔다는 것이 오늘 구출된 일본대사의 제일성입니다.


⊙아오키 (페루주재 일본대사) :

단결과 자존심, 용기와 인내로 버텨온 4개월간의 전투였습니다


⊙김규철 기자 :

지난해 12월 17일 인질극이 시작되면서 페루 정부는 대사관저에 수도, 전기, 전화를 모두 끊었습니다. 그래서 72명의 인질들은 해만 지면 깜깜해진 방에서 10명씩 나뉘어 새우잠을 청했습니다. 날이 밝아도 할일이라고는 체스와 트럼프, 독서뿐 그렇지만 불안하고 예민해진 신경으로 몰입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식사당번을 맡아 적십자에서 공급하는 부족한 식수와 식료품을 조금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물이 모자라 이동변기 16개와 화장지 뭉치가 반입됐지만 위생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매일 오후 3시 페루 민영라디오에서 15분씩 들려오는 스페인과 일본가요가 그나마 용기를 주었고 음악에 맞추어 체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72명의 인질들은 무력진압만이 살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오늘 그것이 현실화됐습니다.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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