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귀순한 최현실씨, 미국의 아버지 최영도씨와 50년만에 상봉

입력 1997.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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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지난해 대가족을 이끌고 북한을 탈출해 귀순해온 최현실氏가 미국에 살고 있던 아버지 최영도氏와 50년만에 상봉했습니다. 50년 분단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만난 부녀를 최재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최재현 기자 :

8살나 헤어진 딸을 50년만에 만난 아버지지만 다른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해 감정을 절제합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이북에 있는 사람들 다 굶어죽는데 나만 좋다고 다 좋지는 않지.


⊙최재현 기자 :

자신의 사진을 수십년 동안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갸륵한 딸에게 아버지는 진한 혈육의 정을 느낍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6살나서 내 사진 내 사진 여기에다 내 이름을 써서 가지고 다니다가 가지고 왔어요, 눈물이 막 나지요, 피는 못 속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최재현 기자 :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딸도 생전에 느껴보지 못할 것 같던 부정을 되찾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현실 (귀순 김경호氏 부인) :

이 세상 만복이 나 혼자 다 누리는 것 같습니다.


⊙최재현 기자 :

최영도氏는 딸 현실氏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지난 92년 7월부터 서신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며 북한의 식량난이 극에 달해있음을 확인하고는 딸가족을 탈출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그걸 그냥 둘 수가 없지 않아요, 내가 나이가 많아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나 죽으면 거기서 굶어죽고 다른 사람이 해줄 사람도 없고...


⊙최재현 기자 :

최영도氏는 특히 2년전 2차 심장수술을 받기 전에 수술이 잘못돼 생전에 딸을 만나지 못할까봐 비문을 남기고 머리카락을 잘라 보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그때는 넘어올거 확실히 못됐던 때니까 넘어와서라도 여기 해놓으면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최재현 기자 :

반세기 분단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만난 부녀는 손을 꼭쥐고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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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년 귀순한 최현실씨, 미국의 아버지 최영도씨와 50년만에 상봉
    • 입력 1997-04-28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지난해 대가족을 이끌고 북한을 탈출해 귀순해온 최현실氏가 미국에 살고 있던 아버지 최영도氏와 50년만에 상봉했습니다. 50년 분단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만난 부녀를 최재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최재현 기자 :

8살나 헤어진 딸을 50년만에 만난 아버지지만 다른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해 감정을 절제합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이북에 있는 사람들 다 굶어죽는데 나만 좋다고 다 좋지는 않지.


⊙최재현 기자 :

자신의 사진을 수십년 동안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갸륵한 딸에게 아버지는 진한 혈육의 정을 느낍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6살나서 내 사진 내 사진 여기에다 내 이름을 써서 가지고 다니다가 가지고 왔어요, 눈물이 막 나지요, 피는 못 속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최재현 기자 :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딸도 생전에 느껴보지 못할 것 같던 부정을 되찾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현실 (귀순 김경호氏 부인) :

이 세상 만복이 나 혼자 다 누리는 것 같습니다.


⊙최재현 기자 :

최영도氏는 딸 현실氏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지난 92년 7월부터 서신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며 북한의 식량난이 극에 달해있음을 확인하고는 딸가족을 탈출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그걸 그냥 둘 수가 없지 않아요, 내가 나이가 많아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나 죽으면 거기서 굶어죽고 다른 사람이 해줄 사람도 없고...


⊙최재현 기자 :

최영도氏는 특히 2년전 2차 심장수술을 받기 전에 수술이 잘못돼 생전에 딸을 만나지 못할까봐 비문을 남기고 머리카락을 잘라 보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도 (귀순 김경호氏 장인) :

그때는 넘어올거 확실히 못됐던 때니까 넘어와서라도 여기 해놓으면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최재현 기자 :

반세기 분단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만난 부녀는 손을 꼭쥐고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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