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전화방, 노래방 등 골방문화 실태와 유행원인

⊙류근찬 앵커 :

폐쇄된 공간에서 즐기는 이른바 골방문화가 우리 사회에 유행입니다. 노래방이든지 비디오방에 이어서 최근에는 게임방 또 전화방 같은 것이 생겨나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우리의 이 골방문화의 실태와 원인등을 오늘 한번 진단해 보겠습니다.

이재강 기자입니다.

⊙이재강 기자 :

우리 여가문화를 골방으로 끌어들인 노래방 일본에서 도입된지 7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노래방수는 2만개를 넘습니다. 노래방이 논란 속에서도 국민적 여가 장소로 자리잡았다면 그 뒤를 따른 또다른 방들은 사뭇 다릅니다. 30대 남자들이 주로 찾는 전화방 한편 남짓 골방에 낯선 여자의 전화음성도 전화방은 완벽한 나홀로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며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하고 한번 만날 의향 있어요?"

"그래요. 좋아요. 한번 만나요."

좁은 방마다 오락기를 배치한 개인방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져나가고 있고 전국에 3천군데가 넘는 비디오방에도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대학생 :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관과는 다르고 좋은거 같애요.

⊙이재강 기자 :

자신만의 공간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성향에다 불만과 스트레스를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사회적 전통이 결합해서 골방문화를 낳는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이동원 (이대 사회학과 교수) :

체면 문화였기 때문에 자기의 신분 노출되지 않고 숨어서 뭔가 자기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방법으로서 이런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이재강 기자 :

특히 공동체의 결속력이 약해질 수록 개인은 더욱 숨을 곳을 찾는다는 점에서 골방문화는 우리 사회의 단면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