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철, 직장인들 부조금 부담이 큰 고민

입력 1997.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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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결혼철이면 일주일이 멀다하고 몇장씩 날아드는 청첩장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빠듯한 월급으로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 이 부조금 부담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좀 심한 표현으로 장사같이 되다시피한 이 부조금 문화를 오늘 한번 진단해 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인생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결혼식 그러나 많은 하객들은 축의금만 건네고 식장을 빠져나갑니다. 접수대에선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셈하고 주는쪽은 마치 고지서 대금을 납부한 듯 합니다. 회사생활 2년째인 정형근씨는 이달들어 청첩장을 5장이나 받아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결혼시즌엔 한달에 15만원 정도가 부조금으로 나갑니다.


⊙정형근 (대우건설 직원) :

매주 결혼식이 있으니까 보통 한번에 3만원씩 이렇게 해가지고 15만원 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또 용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3-40%


⊙김주영 기자 :

50대 회사원은 한달 용돈의 절반 가량을 각종 부조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한 대기업의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공무원 사회는 부담이 더 합니다. 지난해 정부는 6급이하 공무원의 부조금 한도액을 만원 4,5급은 2만원으로 정해놨지만 1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 6급 공무원 :

한사람 앞에 한 3만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친분이 있거나 그럴 경우에, 옆에 과 근무했을 경우 한 2만원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결혼철이면 정치인들은 몇배 더한 곤욕을 치릅니다.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는 이번주에만 10여장의 청첩장이 배달됐습니다.


⊙정당 지구당 관계자 :

적게는 아예 안하는게 낫죠. 꼭 해야 좋은지 생각이 들대요.


⊙김주영 기자 :

얼굴도 모르는 청첩장이 깨끗한 정치를 가로막고 부조금에 담긴 참뜻은 어느새 장사속으로 변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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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철, 직장인들 부조금 부담이 큰 고민
    • 입력 1997-05-17 21:00:00
    뉴스 9

요즘같은 결혼철이면 일주일이 멀다하고 몇장씩 날아드는 청첩장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빠듯한 월급으로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 이 부조금 부담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좀 심한 표현으로 장사같이 되다시피한 이 부조금 문화를 오늘 한번 진단해 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김주영 기자 :

인생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결혼식 그러나 많은 하객들은 축의금만 건네고 식장을 빠져나갑니다. 접수대에선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셈하고 주는쪽은 마치 고지서 대금을 납부한 듯 합니다. 회사생활 2년째인 정형근씨는 이달들어 청첩장을 5장이나 받아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결혼시즌엔 한달에 15만원 정도가 부조금으로 나갑니다.


⊙정형근 (대우건설 직원) :

매주 결혼식이 있으니까 보통 한번에 3만원씩 이렇게 해가지고 15만원 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또 용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3-40%


⊙김주영 기자 :

50대 회사원은 한달 용돈의 절반 가량을 각종 부조금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한 대기업의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공무원 사회는 부담이 더 합니다. 지난해 정부는 6급이하 공무원의 부조금 한도액을 만원 4,5급은 2만원으로 정해놨지만 1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 6급 공무원 :

한사람 앞에 한 3만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친분이 있거나 그럴 경우에, 옆에 과 근무했을 경우 한 2만원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 :

결혼철이면 정치인들은 몇배 더한 곤욕을 치릅니다.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는 이번주에만 10여장의 청첩장이 배달됐습니다.


⊙정당 지구당 관계자 :

적게는 아예 안하는게 낫죠. 꼭 해야 좋은지 생각이 들대요.


⊙김주영 기자 :

얼굴도 모르는 청첩장이 깨끗한 정치를 가로막고 부조금에 담긴 참뜻은 어느새 장사속으로 변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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