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반군 수도 킨샤사 입성해 헌정중단 선언, 주민들 혼란상태 계속

입력 1997.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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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내전 소식입니다. 자이르 반군이 오늘 수도 킨샤사에 입성하고 헌정중단을 선언함으로써 모부트 대통령의 32년 독재는 마감됐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잇따른 탈출과 혼란상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구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구철 기자 :

32년 동안 모부트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가 오늘 반군들에게 함락됐습니다. 반군들은 현지 시간으로 이른 새벽 킨샤사 공항을 거쳐 수도 중심가로 진입했습니다. 반군 지도자 카빌라는 정부군에게 최후 통첩을 보내고 헌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카빌라는 72시간안에 구국정부를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제헌의회를 소집하며 새 정부는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킨샤사의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주민들에게도 동요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중심가에서는 산발적인 총성과 함께 군중들이 약탈행위를 자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생활도구를 챙겨 킨샤사를 떠나는 탈출자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32년 독재를 마감하며 수도를 떠난 모부트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대권을 대행하는 복긍부 국방장관이 대통령 경호부대에 희생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반군 지도자 카빌라가 치안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면서도 제2의 독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번스 (美 국무부 대변인) :

자이르의 기치와 정치적 자유를 지키는 지도자가 되길 기대합니다.


⊙김구철 기자 :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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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르반군 수도 킨샤사 입성해 헌정중단 선언, 주민들 혼란상태 계속
    • 입력 1997-05-1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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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내전 소식입니다. 자이르 반군이 오늘 수도 킨샤사에 입성하고 헌정중단을 선언함으로써 모부트 대통령의 32년 독재는 마감됐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잇따른 탈출과 혼란상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구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구철 기자 :

32년 동안 모부트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휘두르던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가 오늘 반군들에게 함락됐습니다. 반군들은 현지 시간으로 이른 새벽 킨샤사 공항을 거쳐 수도 중심가로 진입했습니다. 반군 지도자 카빌라는 정부군에게 최후 통첩을 보내고 헌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카빌라는 72시간안에 구국정부를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제헌의회를 소집하며 새 정부는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킨샤사의 상황을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주민들에게도 동요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중심가에서는 산발적인 총성과 함께 군중들이 약탈행위를 자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생활도구를 챙겨 킨샤사를 떠나는 탈출자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32년 독재를 마감하며 수도를 떠난 모부트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대권을 대행하는 복긍부 국방장관이 대통령 경호부대에 희생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반군 지도자 카빌라가 치안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면서도 제2의 독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번스 (美 국무부 대변인) :

자이르의 기치와 정치적 자유를 지키는 지도자가 되길 기대합니다.


⊙김구철 기자 :

KBS 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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