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이권개입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정창훈 앵커 :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저녁 KBS 9시 뉴스입니다.

오늘 첫소식입니다.

김현철씨가 어제 구속 수감된데 이어서 오늘 현철씨의 최측근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에 대해서도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김씨에 대한 영장 발부를 실질심사에 회부해서 김씨 구속 여부는 내일 결정됩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김현철씨의 핵심측근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이권사업에 개입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6일 김기섭씨를 소환해 만이틀 가까이 강도높게 추궁한 검찰은 김씨가 서초 케이블TV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이성호씨로 부터 1억5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93년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성호씨로 부터 서초 케이블TV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또 서초 케이블TV 사업권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93년 8월에도 이씨로 부터 공보처에 청탁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그동안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오늘 새벽 이성호씨와의 대질신문 과정에서 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오늘 오후 4시쯤 김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내일 결정됩니다. 김씨에 대한 영장기록을 검토한 서울 지방법원 당직판사가 사안이 중대하다는 이유로 영장 실질심사에 넘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내일 오전 10시 영장 전담판사가 김씨를 직접 불러 심문을 벌인뒤 구속 여부가 결정되게 됐습니다. 그러나 김기섭씨는 오늘 낮 12시에 긴급체포돼 현재 대검찰청 청사에 구금돼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 이미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김현철씨를 다시 불러 김기섭씨에게 위탁 관리한 70억원의 성격과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보강조사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