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게임기 다마고치, 어린이들 정신질환 유발

⊙황수경 앵커 :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제 게임기 다마고치가 청소년들의 학업에 큰 지장을 줄 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정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석조 기자입니다.

⊙유석조 기자 :

살아있는 동물과 같이 먹이를 주고 잘 보살펴줘야 자라는 다마고치 어린이들은 살아있는 동물로 착각하고 쉽게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문제는 모든 다마고치가 한달안에 죽게 된다는데 있습니다.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겐 커다란 충격입니다. 죽은 다마고치를 묻어주는 인터넷상의 가상무덤입니다. 이 공동묘지에는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수천마리의 다마고치가 묻히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의 죽음에 붙인 애도문에는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등 어린이들의 슬픈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키우던 다마고치가 죽은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키우던 다마고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부러 죽이는 경우도 많아 끔찍한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악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미국에서는 다마고치에 이어 가상 아기를 키우는 장난감까지 나와 당분간 다마고치 열풍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어린이들이 가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성을 쏟지 않으면 자녀들을 정신과로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