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남동 한 고등학교 여고생, 벌받다 투신자살

입력 1997.06.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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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연남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벌을 받던 여고생이 담당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근우 기자 :

서울 연남동 모 여자 실업고등학교 오늘 오전 9시쯤 이 학교 1학년 박 모양이 갑자기 4층 외벽 계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10여미터 아래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진 박 양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교사 :

복도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까 상황이 발생했더라구요.


⊙이근우 기자 :

숨진 박 양은 지난 4월초에 같은 학교 학생으로 부터 강제로 만3천원을 빼앗은 사실이 발각돼 동료 학생들과 함께 체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벌을 주던 담당교사는 사고직전 자리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담임교사 :

담임선생님 좀 어려워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은 저를 어려워했었구요 또 그런 일을 당해서 저도 전혀 뜻밖이었거든요


⊙이근우 기자 :

경찰 조사결과 박 양은 지난 4월말 가출한 뒤에 유흥업소를 출입하다 학교측으로 부터 근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박 양은 어제 친구 김 모양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학교에서 기압을 받으면 자살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박양 어머니 :

학교에 가면 선생님 한테 매 맞아야 되고 수업도 어차피 못하고 기합만 받아야 될건데 차라리 다른데로 전학하면 안되겠느냐고 이렇게 얘기를 해요.


⊙이근우 기자 :

경찰은 일단 사춘기인 박 양이 수치심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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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연남동 한 고등학교 여고생, 벌받다 투신자살
    • 입력 1997-06-12 21:00:00
    뉴스 9

오늘 서울 연남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벌을 받던 여고생이 담당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근우 기자 :

서울 연남동 모 여자 실업고등학교 오늘 오전 9시쯤 이 학교 1학년 박 모양이 갑자기 4층 외벽 계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10여미터 아래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진 박 양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교사 :

복도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까 상황이 발생했더라구요.


⊙이근우 기자 :

숨진 박 양은 지난 4월초에 같은 학교 학생으로 부터 강제로 만3천원을 빼앗은 사실이 발각돼 동료 학생들과 함께 체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벌을 주던 담당교사는 사고직전 자리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담임교사 :

담임선생님 좀 어려워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은 저를 어려워했었구요 또 그런 일을 당해서 저도 전혀 뜻밖이었거든요


⊙이근우 기자 :

경찰 조사결과 박 양은 지난 4월말 가출한 뒤에 유흥업소를 출입하다 학교측으로 부터 근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박 양은 어제 친구 김 모양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학교에서 기압을 받으면 자살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박양 어머니 :

학교에 가면 선생님 한테 매 맞아야 되고 수업도 어차피 못하고 기합만 받아야 될건데 차라리 다른데로 전학하면 안되겠느냐고 이렇게 얘기를 해요.


⊙이근우 기자 :

경찰은 일단 사춘기인 박 양이 수치심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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