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할머니, 건강진단결과 O형 확인

입력 1997.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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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종군 피해여성의 한을 안고 여생을 보내고 있는 두 할머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훈할머니와 또서울에서 급히 달려간 김복동 할머니의 만남이었습니다.

프놈펜 현지에서 장경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장경수 특파원 :

훈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려보기 위해 서울에서 단숨에 프놈펜으로 날아온 김복동 할머니는 되살아나는 악몽과 고통을 애써 참으려는 듯 굳게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김할머니 일행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훈할머니를 보는 순간 무척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똑같은 아픔을 가숨에 묻고 살아온 같은 세대의 두 한국여성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복동 (종군피해여성(72)) :

이게 확실치 않으면 너는 이때까지 조사한게 무효가 돼버리는거다. 그래 달리 생각해서 뭐를 다 생각해서 생각해봐.


⊙장경수 특파원 :

훈할머니도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려고 애를 쓰면서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종군피해 여성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만남이었지만 훈할머니의 기억은 완전히 되살아나지는 못했습니다. 훈할머니는 또 동생으로 추정되는 부산의 김남조氏와 남아氏에 대해 오늘도 이름을 부르면서 뭔가를 말하려고 애썼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훈할머니는 이에 앞서 콜보트 정권이 자행한 만행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 건강진단을 받았고 혈액형은 O형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한편, 프놈펜 주재 한국 대표부는 외무부의 훈령에 따라 조만간 훈할머니를 만나 종군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일 경우 일시 귀국 등의 지원조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프놈펜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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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 할머니, 건강진단결과 O형 확인
    • 입력 1997-06-1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종군 피해여성의 한을 안고 여생을 보내고 있는 두 할머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훈할머니와 또서울에서 급히 달려간 김복동 할머니의 만남이었습니다.

프놈펜 현지에서 장경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장경수 특파원 :

훈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려보기 위해 서울에서 단숨에 프놈펜으로 날아온 김복동 할머니는 되살아나는 악몽과 고통을 애써 참으려는 듯 굳게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김할머니 일행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훈할머니를 보는 순간 무척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똑같은 아픔을 가숨에 묻고 살아온 같은 세대의 두 한국여성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복동 (종군피해여성(72)) :

이게 확실치 않으면 너는 이때까지 조사한게 무효가 돼버리는거다. 그래 달리 생각해서 뭐를 다 생각해서 생각해봐.


⊙장경수 특파원 :

훈할머니도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려고 애를 쓰면서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종군피해 여성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만남이었지만 훈할머니의 기억은 완전히 되살아나지는 못했습니다. 훈할머니는 또 동생으로 추정되는 부산의 김남조氏와 남아氏에 대해 오늘도 이름을 부르면서 뭔가를 말하려고 애썼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훈할머니는 이에 앞서 콜보트 정권이 자행한 만행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 건강진단을 받았고 혈액형은 O형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한편, 프놈펜 주재 한국 대표부는 외무부의 훈령에 따라 조만간 훈할머니를 만나 종군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일 경우 일시 귀국 등의 지원조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프놈펜에서 KBS 뉴스, 장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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