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 교재출판사들로부터 320억 부당이득 챙겨

입력 1997.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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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교재의 제작판매를 출판사와 계약하면서 교육방송이 교재값을 턱없이 높게 매겨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감사원의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데 앞장서야 할 교육방송이 거꾸로 교재값을 속여서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폭리를 취해왔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김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실제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잘 알아맞추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교육방송 교재입니다.


⊙최윤정 (고교 3학년) :

한학가에 열권 정도 사는데요, 7~8만원 정도 드는것 같애요. 굉장히 비싼 것 같애요.


⊙김환주 기자 :

책값에 교육방송과 출판사들의 폭리가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육방송의 지난해와 올해본 방송교재 1,600만권의 값이 적정가격보다 무려 403억여원이나 높게 책정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교재값을 올리기 위해 교육방송측은 먼저 방송교재에 대해서는 세금이 면제되는 부가가치세를 원가계산에 올려 91억원을 과다계상했습니다. 또 반품비용과 중간판매비용을 이중계산하는 방법도 책값을 올리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5,630원에 팔렸어야 될 지난해 1학기 고등학교 국어교재는 9,800원에 판매됐습니다. 교재 1,600만권이 모두 팔릴 경우 교육방송은 81억원 그리고 13군데 출판사에서는 무려 32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게 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김종신 (감사원 2국 3과장) :

교재를 고가책정한 현 사업국장 등 5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를 하고 방송교재값을 적정하게 인하하도록 교육방송에 조치하였습니다.


⊙김환주 기자 :

감사원은 이와 함께 교재값 책정 과정에서 교육방송 관계자와 출판업자 사이에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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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방송, 교재출판사들로부터 320억 부당이득 챙겨
    • 입력 1997-06-18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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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교재의 제작판매를 출판사와 계약하면서 교육방송이 교재값을 턱없이 높게 매겨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감사원의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데 앞장서야 할 교육방송이 거꾸로 교재값을 속여서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폭리를 취해왔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김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환주 기자 :

실제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잘 알아맞추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교육방송 교재입니다.


⊙최윤정 (고교 3학년) :

한학가에 열권 정도 사는데요, 7~8만원 정도 드는것 같애요. 굉장히 비싼 것 같애요.


⊙김환주 기자 :

책값에 교육방송과 출판사들의 폭리가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육방송의 지난해와 올해본 방송교재 1,600만권의 값이 적정가격보다 무려 403억여원이나 높게 책정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교재값을 올리기 위해 교육방송측은 먼저 방송교재에 대해서는 세금이 면제되는 부가가치세를 원가계산에 올려 91억원을 과다계상했습니다. 또 반품비용과 중간판매비용을 이중계산하는 방법도 책값을 올리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5,630원에 팔렸어야 될 지난해 1학기 고등학교 국어교재는 9,800원에 판매됐습니다. 교재 1,600만권이 모두 팔릴 경우 교육방송은 81억원 그리고 13군데 출판사에서는 무려 32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게 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김종신 (감사원 2국 3과장) :

교재를 고가책정한 현 사업국장 등 5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를 하고 방송교재값을 적정하게 인하하도록 교육방송에 조치하였습니다.


⊙김환주 기자 :

감사원은 이와 함께 교재값 책정 과정에서 교육방송 관계자와 출판업자 사이에 뇌물이 오갔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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