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 브라질에 충격패배

입력 1997.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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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우리 대표선수들이 어제 브라질전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는 처참한 패배로 예선 탈락했습니다. 뭐 좀 시원한게 없나 하고 승전보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지금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큰 과제가 생겼습니다.

박종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종복 기자 :

넋을 잃고 말았던 브라질과의 예선 3차선 우리나라는 청소년 축구대회 사상 최다골 허용 최다 스코어차라는 치욕적인 패배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강성균 (회사원) :

이건 뭐 게임을 하는건지 참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이해가 안가.


⊙김은창 (신북초등학교 교사) :

정말 챙피해서 내가 축구한다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만큼 참 암담했습니다. 사실.


⊙박종복 기자 :

이번 참패는 한국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한국축구는 기동력과 정신력을 강조했지만 세계 축구는 개인기와 두뇌플레이 이른바 생각하는 축구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축구에 대한 정보와 감독의 작전 부재도 이번 참패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축구의 뿌리인 유선형 축구를 외면한데서 왔습니다. 선진기술을 익히기 위한 축구유학이 거의 전무한 실정에다 연간 투자액도 고작 1억원에 불과했습니다. 고교축구의 70% 이상이 효창구장에서 열리고 전용구장도 불과 두곳 밖에 없습니다.


⊙이용수 (KBS 축구해설위원) :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한다는 것 보다는 당장 지금 회장단에 있을 때의 대표팀 성적에만 너무 급급하다 보니까


⊙박종복 기자 :

월드컵 유치라는 외치에만 신경쓴 채 국내 축구정책을 외면한 축구협회 행정도 이번 참패의 한 원인입니다. 아시안컵 패배에 이어 반년만에 다시 청소년축구의 몰락을 확인한 한국 축구 장기적인 투자를 외면하는 한 제2의 말레이시아 참패는 2천년 월드컵에서 다시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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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 브라질에 충격패배
    • 입력 1997-06-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우리 대표선수들이 어제 브라질전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는 처참한 패배로 예선 탈락했습니다. 뭐 좀 시원한게 없나 하고 승전보를 기대했던 국민들에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지금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큰 과제가 생겼습니다.

박종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종복 기자 :

넋을 잃고 말았던 브라질과의 예선 3차선 우리나라는 청소년 축구대회 사상 최다골 허용 최다 스코어차라는 치욕적인 패배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강성균 (회사원) :

이건 뭐 게임을 하는건지 참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이해가 안가.


⊙김은창 (신북초등학교 교사) :

정말 챙피해서 내가 축구한다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만큼 참 암담했습니다. 사실.


⊙박종복 기자 :

이번 참패는 한국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한국축구는 기동력과 정신력을 강조했지만 세계 축구는 개인기와 두뇌플레이 이른바 생각하는 축구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축구에 대한 정보와 감독의 작전 부재도 이번 참패의 한 원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축구의 뿌리인 유선형 축구를 외면한데서 왔습니다. 선진기술을 익히기 위한 축구유학이 거의 전무한 실정에다 연간 투자액도 고작 1억원에 불과했습니다. 고교축구의 70% 이상이 효창구장에서 열리고 전용구장도 불과 두곳 밖에 없습니다.


⊙이용수 (KBS 축구해설위원) :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한다는 것 보다는 당장 지금 회장단에 있을 때의 대표팀 성적에만 너무 급급하다 보니까


⊙박종복 기자 :

월드컵 유치라는 외치에만 신경쓴 채 국내 축구정책을 외면한 축구협회 행정도 이번 참패의 한 원인입니다. 아시안컵 패배에 이어 반년만에 다시 청소년축구의 몰락을 확인한 한국 축구 장기적인 투자를 외면하는 한 제2의 말레이시아 참패는 2천년 월드컵에서 다시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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