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파트 화재 당시 기중기로 시민들 구한 김광수씨, 제1회 용감한 119시민상 수상

입력 1997.06.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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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지난 3월 서울 이촌동 중산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아파트 화분대에 대피했던 시민들이 기중기로 구조되는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소방본부는 오늘 4명의 목숨을 구한뒤에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사라졌던 이 기중기 기사를 찾아내서 용감한 119 시민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석 기자입니다.


⊙김현석 기자 :

갑자기 타오른 불길은 안방까지 뒤덮어 버리고 사람들은 조그만 화분대에 의지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소방차 사다리차가 도착했지만 이들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화분대마저 버티지 못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스스로 떨어질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계속됩니다. 그때 이들을 발견한 기중기 기사 김광수씨는 황급히 기중기 쇠줄을 이들에게 올려줬고 이들은 쇠줄에 의지해 내려옵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기중기는 다시 7층에 고립돼있던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6층과 이곳 7층에 고립돼있던 사람들에게 김씨가 올려보내준 크레인은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 4명의 생명을 구해낸 김씨는 신분도 밝히지 않고는 그냥 떠나버렸습니다.


⊙김광수 (제1회 용감한 119시민) :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한거는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갔었는데


⊙김현석 기자 :

나중에 신원이 밝혀진 김씨는 오늘 용감한 119시민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학기 (서울시 소방본부장) :

재난현장에서는 시민들의 조그만 희생정신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김현석 기자 :

소방본부측은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공이 큰 사람들에게 수시로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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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아파트 화재 당시 기중기로 시민들 구한 김광수씨, 제1회 용감한 119시민상 수상
    • 입력 1997-06-24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지난 3월 서울 이촌동 중산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아파트 화분대에 대피했던 시민들이 기중기로 구조되는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소방본부는 오늘 4명의 목숨을 구한뒤에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사라졌던 이 기중기 기사를 찾아내서 용감한 119 시민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석 기자입니다.


⊙김현석 기자 :

갑자기 타오른 불길은 안방까지 뒤덮어 버리고 사람들은 조그만 화분대에 의지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소방차 사다리차가 도착했지만 이들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화분대마저 버티지 못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스스로 떨어질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계속됩니다. 그때 이들을 발견한 기중기 기사 김광수씨는 황급히 기중기 쇠줄을 이들에게 올려줬고 이들은 쇠줄에 의지해 내려옵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기중기는 다시 7층에 고립돼있던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6층과 이곳 7층에 고립돼있던 사람들에게 김씨가 올려보내준 크레인은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 4명의 생명을 구해낸 김씨는 신분도 밝히지 않고는 그냥 떠나버렸습니다.


⊙김광수 (제1회 용감한 119시민) :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한거는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갔었는데


⊙김현석 기자 :

나중에 신원이 밝혀진 김씨는 오늘 용감한 119시민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학기 (서울시 소방본부장) :

재난현장에서는 시민들의 조그만 희생정신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김현석 기자 :

소방본부측은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공이 큰 사람들에게 수시로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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