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퇴 촉구한 조선일보에 대해 보복 위협

입력 1997.06.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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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희 KBS가 일요스페셜을 통해서 북한주민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도한 뒤에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서 지금 북한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같은 참상의 책임을 결국 김정일에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한 평양당국의 반응이 가관입니다. 북한당국이 평양방송을 통해서 연 이틀동안이나 무자비한 보복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지난 22일 방송된 KBS 일요스페셜은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던 북한 주민의 기아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 국내외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일요스페셜은 탈북자의 생생한 증언 국경지대인 압록강 두만강변의 떠돌이 주민들 그리고 북한 농가와 난민촌에 잠입 취재 등을 통해 굶주린 북한의 실상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서 지난 24일 사설을 통해 일요스페셜에 비쳐진 북한은 인민의 80%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생지옥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따라서 국가경영을 잘못한 김정일 정권은 존재 이유가 백% 소멸된 만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어제 정오 평양방송을 통해서 정작 북한 내부의 참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도 김정일의 퇴진을 요구한 조선일보에 대해서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평양방송 (어제) :

조선일보사를 우리의 가증스러운 적으로 간악한 범죄집단으로 인정하고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 :

북한은 결국 비참한 식량난의 실상은 은폐한 채 비난의 화살을 국내 언론에 돌림으로써 내부적으로는 흔들리는 주민을 단속하고 권력승계를 앞둔 김정일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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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퇴 촉구한 조선일보에 대해 보복 위협
    • 입력 1997-06-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희 KBS가 일요스페셜을 통해서 북한주민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도한 뒤에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서 지금 북한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같은 참상의 책임을 결국 김정일에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김정일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한 평양당국의 반응이 가관입니다. 북한당국이 평양방송을 통해서 연 이틀동안이나 무자비한 보복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걸 기자입니다.


⊙임병걸 기자 :

지난 22일 방송된 KBS 일요스페셜은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졌던 북한 주민의 기아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 국내외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일요스페셜은 탈북자의 생생한 증언 국경지대인 압록강 두만강변의 떠돌이 주민들 그리고 북한 농가와 난민촌에 잠입 취재 등을 통해 굶주린 북한의 실상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서 지난 24일 사설을 통해 일요스페셜에 비쳐진 북한은 인민의 80%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생지옥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따라서 국가경영을 잘못한 김정일 정권은 존재 이유가 백% 소멸된 만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어제 정오 평양방송을 통해서 정작 북한 내부의 참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엉뚱하게도 김정일의 퇴진을 요구한 조선일보에 대해서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평양방송 (어제) :

조선일보사를 우리의 가증스러운 적으로 간악한 범죄집단으로 인정하고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임병걸 기자 :

북한은 결국 비참한 식량난의 실상은 은폐한 채 비난의 화살을 국내 언론에 돌림으로써 내부적으로는 흔들리는 주민을 단속하고 권력승계를 앞둔 김정일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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