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카메라 설치해 놓고 불륜현장 촬영 뒤 금품 요구하던 공갈범 검거

입력 1997.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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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서울 근교에 있는 이른바 러브호텔이라는데에 장기투숙하면서 옆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불륜현장을 촬영한뒤에 이를 무기로 금품을 요구해오던 공갈범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협박을 당한 사람은 공무원과 중소기업 대표 등 모두 2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석호 기자 :

사랑의 불장난을 위해 러브호텔을 도피장소로 삼은 두 남녀,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검찰은 오늘 러브호텔에 장기투숙하면서 옆 객실의 불륜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경기도 포천군 안 모氏를 구속했습니다. 안氏는 지난해 중순 서울 용산전자시장에서 170만원을 주고 몰래카메라를 구입한뒤 경기도 양평의 한 러브호텔에 투숙했습니다. 안氏는 자신이 투숙했던 객실 화장실의 천장을 이렇게 뚫고 고성능 몰래카메라를 낚시대의 도움을 받아 옆방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투숙객들은 지름 1mm가 채 못되는 카메라 렌즈를 전혀 눈치챌 수 없었습니다.


⊙검찰 수사관 :

이렇게 카메라가 설치돼 안보이죠.

"어떻게 구상했지?"

몰래카메라라고 했잖아요.


⊙이석호 기자 :

검찰 조사결과 안氏에게 불륜현장을 촬영당하고 협박을 받은 사람은 현직 공무원과 모 중소기업 대표 등 모두 13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안씨가 차적조회를 통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을 밝혀냈고 공무원의 도움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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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래카메라 설치해 놓고 불륜현장 촬영 뒤 금품 요구하던 공갈범 검거
    • 입력 1997-07-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서울 근교에 있는 이른바 러브호텔이라는데에 장기투숙하면서 옆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불륜현장을 촬영한뒤에 이를 무기로 금품을 요구해오던 공갈범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협박을 당한 사람은 공무원과 중소기업 대표 등 모두 2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석호 기자 :

사랑의 불장난을 위해 러브호텔을 도피장소로 삼은 두 남녀,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검찰은 오늘 러브호텔에 장기투숙하면서 옆 객실의 불륜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경기도 포천군 안 모氏를 구속했습니다. 안氏는 지난해 중순 서울 용산전자시장에서 170만원을 주고 몰래카메라를 구입한뒤 경기도 양평의 한 러브호텔에 투숙했습니다. 안氏는 자신이 투숙했던 객실 화장실의 천장을 이렇게 뚫고 고성능 몰래카메라를 낚시대의 도움을 받아 옆방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투숙객들은 지름 1mm가 채 못되는 카메라 렌즈를 전혀 눈치챌 수 없었습니다.


⊙검찰 수사관 :

이렇게 카메라가 설치돼 안보이죠.

"어떻게 구상했지?"

몰래카메라라고 했잖아요.


⊙이석호 기자 :

검찰 조사결과 안氏에게 불륜현장을 촬영당하고 협박을 받은 사람은 현직 공무원과 모 중소기업 대표 등 모두 13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안씨가 차적조회를 통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을 밝혀냈고 공무원의 도움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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