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 밀폐된 차고에 주차된 차 안에서 자다가 질식사

입력 1997.08.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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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요즘 밀폐된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또 한 30대 회사원이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자동차 배기가스에 질식돼서 숨졌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충형 기자 :

서울에 사는 이 모씨가 차를 타고 귀가한 것은 어제 새벽 회사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였습니다. 이씨는 차고 안에 차를 세우고 철문까지 잠근뒤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차의 창문까지 열어두고 술기운에 잠시 눈을 붙일 생각이었지만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씨가 숨진 차고는 입구는 물론 창문까지 꽁꽁 닫혀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공간 거기다 자동차 에어콘까지 켠 상태였습니다. 사고당시와 똑같이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현장입니다. 이씨가 누웠던 자리에 촛불을 한번 놓아 보겠습니다. 촛불을 켜놓은지 2시간쯤 뒤 촛불의 기운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40분쯤 지나자 촛불은 완전히 꺼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촛불이 생각보다 빨리 꺼진 것은 자동차가 산소를 많이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기관에서 실험해본 결과 자동차는 1g의 연료를 연소시키는데 이 보다 15배나 많은 산소를 소비했습니다.


⊙김종춘 (자동차 공해연구소 연구관) :

사람하고 자동차 하고 같이 산고를 쓰기 때문에 더 빨리 산소 농도가 부족하게 되는거죠. 더군다나 에어콘을 켜는 경우에는 더 많은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빨리 산소 농도가 부족하게 되는 거죠.


⊙이충형 기자 :

거기다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는 연탄가스와 똑같이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차 안에서 잠깐 눈붙이겠다는 방심이 무서운 재앙을 부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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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회사원, 밀폐된 차고에 주차된 차 안에서 자다가 질식사
    • 입력 1997-08-01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요즘 밀폐된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또 한 30대 회사원이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자동차 배기가스에 질식돼서 숨졌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충형 기자 :

서울에 사는 이 모씨가 차를 타고 귀가한 것은 어제 새벽 회사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였습니다. 이씨는 차고 안에 차를 세우고 철문까지 잠근뒤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차의 창문까지 열어두고 술기운에 잠시 눈을 붙일 생각이었지만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씨가 숨진 차고는 입구는 물론 창문까지 꽁꽁 닫혀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공간 거기다 자동차 에어콘까지 켠 상태였습니다. 사고당시와 똑같이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현장입니다. 이씨가 누웠던 자리에 촛불을 한번 놓아 보겠습니다. 촛불을 켜놓은지 2시간쯤 뒤 촛불의 기운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40분쯤 지나자 촛불은 완전히 꺼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촛불이 생각보다 빨리 꺼진 것은 자동차가 산소를 많이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기관에서 실험해본 결과 자동차는 1g의 연료를 연소시키는데 이 보다 15배나 많은 산소를 소비했습니다.


⊙김종춘 (자동차 공해연구소 연구관) :

사람하고 자동차 하고 같이 산고를 쓰기 때문에 더 빨리 산소 농도가 부족하게 되는거죠. 더군다나 에어콘을 켜는 경우에는 더 많은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빨리 산소 농도가 부족하게 되는 거죠.


⊙이충형 기자 :

거기다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는 연탄가스와 똑같이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차 안에서 잠깐 눈붙이겠다는 방심이 무서운 재앙을 부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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