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합동분석반의 중간조사 결과 ; KAL 사고기의 출발과 추락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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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1차 분석한 결과 사고순간까지 조종실은 매우 평온했습니다. 왜 그렇게 평온했을까? 괌 공항 관제구에 들어설때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로도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착륙 1분을 앞두고 정상고도를 이탈하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합동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사고기의 출발에서부터 추락까지의 과정을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용태영 기자 :
8월 5일 저녁 8시 20분, 대한항공 801편은 김포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우리 영공을 벗어난 801편은 후꾸오까 관제소와 도쿄 관제소, 호눌룰루 관제소의 10여군데 보고지점을 차례로 통과하며 G339 항로를 순조롭게 따라갔습니다. 6일 0시 10분, 마침내 목적지인 괌 중앙 관제소 영역에 이르렀고 현재 위치와 고도 그리고 다음 행선지를 정상적으로 보고했습니다. 0시 39분, 활주로와 15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공항 관제탑에 착륙하겠다는 활주로 접근보고를 했고 관제탑은 착륙을 허가했습니다. 801편은 활주로와 10마일 떨어진 최초 접근지점에서 방위각 지시기의 전자빔에 비행방향을 일치시켰습니다. 그러나 착륙각도를 유도해 주어야 할 활공각 지시기는 고장난 상태, 801편은 수동조작으로 고도를 낮추어야 했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폭우와 어둠속에서 차츰 고도를 낮추었으며, 이 과정에 관제소에 어떤 경고도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상 고도보다 훨씬 낮았고, 운명의 0시 42분 갑자기 열대림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바퀴, 즉 랜딩기어가 니미츠힐 능선에 깔린 송유관을 스쳤고 왼쪽 날개 엔진이 지면에 닿으면서 요동치듯 미끄러졌습니다. 곧이어 폭발과 함께 강한 불길이 기체와 승객을 덮었습니다. 착륙을 불과 1분 앞두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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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국 합동분석반의 중간조사 결과 ; KAL 사고기의 출발과 추락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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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8-11 21:00:00
⊙류근찬 앵커 :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1차 분석한 결과 사고순간까지 조종실은 매우 평온했습니다. 왜 그렇게 평온했을까? 괌 공항 관제구에 들어설때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로도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착륙 1분을 앞두고 정상고도를 이탈하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합동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사고기의 출발에서부터 추락까지의 과정을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용태영 기자 :
8월 5일 저녁 8시 20분, 대한항공 801편은 김포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우리 영공을 벗어난 801편은 후꾸오까 관제소와 도쿄 관제소, 호눌룰루 관제소의 10여군데 보고지점을 차례로 통과하며 G339 항로를 순조롭게 따라갔습니다. 6일 0시 10분, 마침내 목적지인 괌 중앙 관제소 영역에 이르렀고 현재 위치와 고도 그리고 다음 행선지를 정상적으로 보고했습니다. 0시 39분, 활주로와 15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공항 관제탑에 착륙하겠다는 활주로 접근보고를 했고 관제탑은 착륙을 허가했습니다. 801편은 활주로와 10마일 떨어진 최초 접근지점에서 방위각 지시기의 전자빔에 비행방향을 일치시켰습니다. 그러나 착륙각도를 유도해 주어야 할 활공각 지시기는 고장난 상태, 801편은 수동조작으로 고도를 낮추어야 했습니다. 앞이 안보이는 폭우와 어둠속에서 차츰 고도를 낮추었으며, 이 과정에 관제소에 어떤 경고도 없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상 고도보다 훨씬 낮았고, 운명의 0시 42분 갑자기 열대림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바퀴, 즉 랜딩기어가 니미츠힐 능선에 깔린 송유관을 스쳤고 왼쪽 날개 엔진이 지면에 닿으면서 요동치듯 미끄러졌습니다. 곧이어 폭발과 함께 강한 불길이 기체와 승객을 덮었습니다. 착륙을 불과 1분 앞두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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