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괌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김덕희씨, 병원측 무성의로 사망

입력 1997.08.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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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KAL기 사고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마는 살릴 수도 있었던 환자가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숨졌다면 그 안타까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실제로 괌 현지에서는 사고당일 해군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가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서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괌 현지에서 이강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강덕 기자 :

김덕희 씨가 해군병원에 실려온 것은 지난 6일 새벽 6시경 사고발생후 4시간 정도가 지나서 였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필요한 응급조치를 곧바로 받지 못했습니다. 김씨는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병원까지 실려왔지만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 주차장 근처에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와있던 교민이 이를 발견한 시각은 8시경 생사 여부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몸에서 체온이 느껴져 급히 의사를 불렀고 병원측은 김씨를 응급실 안으로 옮겼습니다.


⊙총영사관 관계자 :

내가 가서 보니까 체온이 있는 것 같애서 우리 상식으로 체온이 있으면 사는거 아니예요!


⊙이강덕 기자 :

더큰 문제는 병원측이 이후에도 김씨를 생존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씨의 사망진단서입니다. 이 진단서에는 사망시각이 사고후 이틀뒤로 돼 있습니다. 병원측은 김씨는 당일 오전에 숨졌으며 사망진단서에 착오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혹은 남게 됐습니다.


⊙요크 (해군병원 부원장) :

조사중입니다. 정확한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강덕 기자 :

의학적으로는 소생 가능성이 없었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지만 최후의 일각까지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남게 됐습니다.

괌에서 KBS 특별취재반의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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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괌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김덕희씨, 병원측 무성의로 사망
    • 입력 1997-08-20 21:00:00
    뉴스 9

괌 KAL기 사고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습니다마는 살릴 수도 있었던 환자가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숨졌다면 그 안타까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실제로 괌 현지에서는 사고당일 해군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가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서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괌 현지에서 이강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강덕 기자 :

김덕희 씨가 해군병원에 실려온 것은 지난 6일 새벽 6시경 사고발생후 4시간 정도가 지나서 였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필요한 응급조치를 곧바로 받지 못했습니다. 김씨는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병원까지 실려왔지만 곧바로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 주차장 근처에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와있던 교민이 이를 발견한 시각은 8시경 생사 여부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몸에서 체온이 느껴져 급히 의사를 불렀고 병원측은 김씨를 응급실 안으로 옮겼습니다.


⊙총영사관 관계자 :

내가 가서 보니까 체온이 있는 것 같애서 우리 상식으로 체온이 있으면 사는거 아니예요!


⊙이강덕 기자 :

더큰 문제는 병원측이 이후에도 김씨를 생존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씨의 사망진단서입니다. 이 진단서에는 사망시각이 사고후 이틀뒤로 돼 있습니다. 병원측은 김씨는 당일 오전에 숨졌으며 사망진단서에 착오가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혹은 남게 됐습니다.


⊙요크 (해군병원 부원장) :

조사중입니다. 정확한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강덕 기자 :

의학적으로는 소생 가능성이 없었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지만 최후의 일각까지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남게 됐습니다.

괌에서 KBS 특별취재반의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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