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철골구조물 보수작업, 인근농가 피해

입력 1997.09.1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불법으로 남의 땅을 점거하고 철근 구조물의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인근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주한 기자 :

구릉지위로 뽀얀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인부들이 구조물의 녹을 제거하기 위해 모래를 뿌려대고 있습니다. 잠시뒤 녹이 완전히 제거된 듯 철골위로는 붉은 페인트가 뿌려집니다. 작업금지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로 작업장 주변에는 철골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이 드나듭니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작업을 중단하고 달아납니다.


⊙작업 인부 :

작업 안하고(철골)뺄 뿐이예요.

"왜 도망가죠?"

나는 몰라요. 도망가지 않았으니까.


⊙이주한 기자 :

주변 농가는 작업장에서 날아오는 페인트 분진과 소음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작업장 주변의 한 고추밭입니다. 이처럼 바람에 날려온 페인트 분진으로 고추 수확은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주민 :

"페인트가 날라오기 때문에 이게 날라와 가지고 앉아가지고서 이걸 닦아도 사람이 이걸 어떻게 먹어요 못 먹죠."


"포도가 꽃이 폈다가 열매가 열리질 않아요."


⊙이주한 기자 :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업장에서 흘러들어온 기름으로 수백여평의 논의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또 인근 한전사업소에는 페인트 분진이 전력시설에 붙으면서 절연효과마저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 :

계속해 쌓였을 적에 터질 수도 있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또 효율도 떨어지고


⊙이주한 기자 :

이곳에서 철골구조물 보수작업이 불법으로 시작된지는 벌써 10여개월 땅 주인인 수자원공사는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현장업체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하소연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업 관계자 :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은데 그나마 저 시설이 없어지면 시화공단에 철골 회사들이 타격을 많이 받아요.


⊙이주한 기자 :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법 철골구조물 보수작업, 인근농가 피해
    • 입력 1997-09-15 21:00:00
    뉴스 9

불법으로 남의 땅을 점거하고 철근 구조물의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 때문에 인근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주한 기자 :

구릉지위로 뽀얀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인부들이 구조물의 녹을 제거하기 위해 모래를 뿌려대고 있습니다. 잠시뒤 녹이 완전히 제거된 듯 철골위로는 붉은 페인트가 뿌려집니다. 작업금지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로 작업장 주변에는 철골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이 드나듭니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작업을 중단하고 달아납니다.


⊙작업 인부 :

작업 안하고(철골)뺄 뿐이예요.

"왜 도망가죠?"

나는 몰라요. 도망가지 않았으니까.


⊙이주한 기자 :

주변 농가는 작업장에서 날아오는 페인트 분진과 소음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작업장 주변의 한 고추밭입니다. 이처럼 바람에 날려온 페인트 분진으로 고추 수확은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주민 :

"페인트가 날라오기 때문에 이게 날라와 가지고 앉아가지고서 이걸 닦아도 사람이 이걸 어떻게 먹어요 못 먹죠."


"포도가 꽃이 폈다가 열매가 열리질 않아요."


⊙이주한 기자 :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업장에서 흘러들어온 기름으로 수백여평의 논의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또 인근 한전사업소에는 페인트 분진이 전력시설에 붙으면서 절연효과마저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 :

계속해 쌓였을 적에 터질 수도 있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또 효율도 떨어지고


⊙이주한 기자 :

이곳에서 철골구조물 보수작업이 불법으로 시작된지는 벌써 10여개월 땅 주인인 수자원공사는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현장업체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하소연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업 관계자 :

가뜩이나 경기도 안좋은데 그나마 저 시설이 없어지면 시화공단에 철골 회사들이 타격을 많이 받아요.


⊙이주한 기자 :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