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자 상대로 사기행각 벌인 운수회사대표, 20억 갖고 도주

입력 1997.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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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자들을 울리는 사기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화물운송업계 대표가 생활정보지에 과대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재취업을 하고자 찾아온 사람들의 돈 20억원을 챙겨 달아난 사기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소현정 기자 :

소형 화물차 한대를 사 한주에 닷새만 굴리면 한달에 2백만원 이상을 거뜬히 벌 수 있다. 광고를 본 명예퇴직자 양해영씨는 눈이 번쩍 띄여 1,400만원을 선뜻 투자했습니다.


⊙향해영 (피해자) :

계약조건이 2백만원이란 경비를 대고 근무조건이 6시로 돼있지만 현지에서 퇴근, 그러니까 자기가 빨리하면은 빨리 할 수 있고....


⊙소현정 기자 :

하지만 광고를 낸 회사는 화물차 판매를 알선해 소개비만 챙겨먹는 중개회사에 지나지 않았고, 양씨가 일하게 된 회사는 부도위기에 처한 제3의 회사였습니다.


⊙피해자 :

이렇게 회사사정이 안좋고, 즉 일감이 하나도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모집하고 사람을 모집하다 보니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거죠.


⊙소현정 기자 :

결국 지난 7월 이 회사는 부도를 냈고 회사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쓸모없게 된 화물차라도 되팔아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던 차주인들은 또한번 낭패를 봐야 했습니다. 차량 명의가 또다른 운수회사 이름으로 돼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량번호판 대여업자 :

돈을 받고 번호판을 빌려준 죄밖에 없어요.


⊙소현정 기자 :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도 전국적으로 백여명, 피해액수만도 20여억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달아난 운수회사 대표와 광고를 낸 중개회사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지만 재취업의 꿈은 이미 물거품이 돼버린뒤였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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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퇴직자 상대로 사기행각 벌인 운수회사대표, 20억 갖고 도주
    • 입력 1997-09-30 21:00:00
    뉴스 9

명예퇴직자들을 울리는 사기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화물운송업계 대표가 생활정보지에 과대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재취업을 하고자 찾아온 사람들의 돈 20억원을 챙겨 달아난 사기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소현정 기자 :

소형 화물차 한대를 사 한주에 닷새만 굴리면 한달에 2백만원 이상을 거뜬히 벌 수 있다. 광고를 본 명예퇴직자 양해영씨는 눈이 번쩍 띄여 1,400만원을 선뜻 투자했습니다.


⊙향해영 (피해자) :

계약조건이 2백만원이란 경비를 대고 근무조건이 6시로 돼있지만 현지에서 퇴근, 그러니까 자기가 빨리하면은 빨리 할 수 있고....


⊙소현정 기자 :

하지만 광고를 낸 회사는 화물차 판매를 알선해 소개비만 챙겨먹는 중개회사에 지나지 않았고, 양씨가 일하게 된 회사는 부도위기에 처한 제3의 회사였습니다.


⊙피해자 :

이렇게 회사사정이 안좋고, 즉 일감이 하나도 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모집하고 사람을 모집하다 보니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거죠.


⊙소현정 기자 :

결국 지난 7월 이 회사는 부도를 냈고 회사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쓸모없게 된 화물차라도 되팔아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던 차주인들은 또한번 낭패를 봐야 했습니다. 차량 명의가 또다른 운수회사 이름으로 돼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량번호판 대여업자 :

돈을 받고 번호판을 빌려준 죄밖에 없어요.


⊙소현정 기자 :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도 전국적으로 백여명, 피해액수만도 20여억원이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뒤늦게 달아난 운수회사 대표와 광고를 낸 중개회사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지만 재취업의 꿈은 이미 물거품이 돼버린뒤였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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