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경영적자; 지방역무원 동원, 수도권지역 전철승차권 판매

입력 1997.10.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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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웅 앵커 :

지하철이 없는 각 지방철도역에서는 역무원이 총동원돼서 난데없이 전철승차권 판매에 나서는 바람에 철도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팔고 있는 이 지하철표는 수도권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표여서 시민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명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명근 기자 :

경부선 충남 천안역 전철도 없는 곳에서 전철 승차권을 팔고 있습니다. 역구내도 모자라 플랫폼까지 나와 전철표를 팝니다.


⊙역무원 :

한달에 넉장 팔아야 해요.


⊙현명근 기자 :

또다른 철도역을 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전철이 없는 지역이지만 역무원들이 총동원돼 전철표 팔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역무원 :

보안, 전기, 보선, 열차사무소 열차 차장까지 다 팔고 있어요.


⊙현명근 기자 :

이러다 보니 본업인 철도업무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무원 :

못팔면 스트레스 받고 인사고과 대상에 올라요.


⊙현명근 기자 :

역장실은 상황판까지 그려가며 직원들의 판매실적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방철도역들이 철도업무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전철표 팔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철도청 관계자 :

공익기관이기 때문에 공익을 위주로 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지금 계속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 않습니까


⊙현명근 기자 :

지난 한해동안 철도청은 560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들어 노후된 차량들을 교체하느라 경영적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한푼이 아쉬운 실정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영적자를 메워보려는 철도청의 노력이 지방철도 공무원들에게 엉뚱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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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청 경영적자; 지방역무원 동원, 수도권지역 전철승차권 판매
    • 입력 1997-10-12 21:00:00
    뉴스 9

⊙고수웅 앵커 :

지하철이 없는 각 지방철도역에서는 역무원이 총동원돼서 난데없이 전철승차권 판매에 나서는 바람에 철도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팔고 있는 이 지하철표는 수도권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표여서 시민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현명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명근 기자 :

경부선 충남 천안역 전철도 없는 곳에서 전철 승차권을 팔고 있습니다. 역구내도 모자라 플랫폼까지 나와 전철표를 팝니다.


⊙역무원 :

한달에 넉장 팔아야 해요.


⊙현명근 기자 :

또다른 철도역을 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전철이 없는 지역이지만 역무원들이 총동원돼 전철표 팔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역무원 :

보안, 전기, 보선, 열차사무소 열차 차장까지 다 팔고 있어요.


⊙현명근 기자 :

이러다 보니 본업인 철도업무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무원 :

못팔면 스트레스 받고 인사고과 대상에 올라요.


⊙현명근 기자 :

역장실은 상황판까지 그려가며 직원들의 판매실적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방철도역들이 철도업무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전철표 팔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철도청 관계자 :

공익기관이기 때문에 공익을 위주로 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지금 계속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 않습니까


⊙현명근 기자 :

지난 한해동안 철도청은 560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들어 노후된 차량들을 교체하느라 경영적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한푼이 아쉬운 실정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영적자를 메워보려는 철도청의 노력이 지방철도 공무원들에게 엉뚱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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