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앞 문방구 설치 오락기들, 어린이들에게 사행성 조장

입력 1997.10.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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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근처 문방구에 설치돼있는 오락기들을 보면 액수만 다를 뿐이지 작동법이나 배당을 주는 방식이 슬롯머신과 거의 다를게 없습니다. 이런 사행성 오락기에 빠져서 용돈을 탕진하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하교길 문방구앞 미니카로 가는 오락기에 어린이들이 잔뜩 몰려 있습니다. 동전을 넣고 버튼으로 자동차를 세우면 점수를 적은 상품권 쿠폰이 나옵니다. 동물을 그려넣은 바로곁의 오락기 역시 슬롯머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을 계속 넣어보지만 허탕을 치기가 일쑤입니다.


⊙초등학생 :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해봤어요.


⊙김주영 기자 :

다른 문방구의 오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마고찌를 10개나 타간 학생이 있다며 동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또 솔깃해진 어린이들이 호주머니를 털어냅니다.


⊙초등학생 :

당첨돼도 안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되면 뭐 줘요?"

되면 다마고찌 같은 것도 주고.


⊙김주영 기자 :

어린이들의 코묻은 돈을 노리는 상혼은 박찬호 선수의 이름까지 도용하고 있습니다.


⊙문방구 주인 :

오락기 자체가 허가받은 것이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김주영 기자 :

청소년 보호법마저 어린이 주변의 유해환경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세살때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등하교때마다 이런 환경을 만나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자랄지가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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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앞 문방구 설치 오락기들, 어린이들에게 사행성 조장
    • 입력 1997-10-20 21:00:00
    뉴스 9

요즘 초등학교 근처 문방구에 설치돼있는 오락기들을 보면 액수만 다를 뿐이지 작동법이나 배당을 주는 방식이 슬롯머신과 거의 다를게 없습니다. 이런 사행성 오락기에 빠져서 용돈을 탕진하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하교길 문방구앞 미니카로 가는 오락기에 어린이들이 잔뜩 몰려 있습니다. 동전을 넣고 버튼으로 자동차를 세우면 점수를 적은 상품권 쿠폰이 나옵니다. 동물을 그려넣은 바로곁의 오락기 역시 슬롯머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을 계속 넣어보지만 허탕을 치기가 일쑤입니다.


⊙초등학생 :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해봤어요.


⊙김주영 기자 :

다른 문방구의 오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마고찌를 10개나 타간 학생이 있다며 동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또 솔깃해진 어린이들이 호주머니를 털어냅니다.


⊙초등학생 :

당첨돼도 안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되면 뭐 줘요?"

되면 다마고찌 같은 것도 주고.


⊙김주영 기자 :

어린이들의 코묻은 돈을 노리는 상혼은 박찬호 선수의 이름까지 도용하고 있습니다.


⊙문방구 주인 :

오락기 자체가 허가받은 것이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김주영 기자 :

청소년 보호법마저 어린이 주변의 유해환경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세살때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등하교때마다 이런 환경을 만나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자랄지가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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