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사망자 증가;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 심각

입력 1997.11.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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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우리나라에서 한해동안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산업현장에서의 재해 위험이 심하다는 얘깁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 때문입니다.

최연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연택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한 인부가 10층 건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강조하는 각종 글귀와 완장을 두른 감독의 모습도 보이지만 보호구를 착용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밑에서는 작업이 한창인데도 수십미터 공중 조종석에 있는 운전자는 잠에 곯아 떨어졌습니다.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은 안전벨트 착용 2미터 이상 고소 작업시 반드시 매도록 돼있지만 누구도 지키지 않습니다.


⊙작업인부 :

몇날 며칠을 차고 다녀도 한번 써본 일이 없거든, 그러니까 안차고...


⊙최연택 기자 :

이같은 안전불감증은 위험기계 기구를 취급하는 사업장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납니다.


"안전장치 붙어 있습니까?"

"붙어 있죠."


대답과는 달리 대부분 기계는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안전장치가 아예 없거나 떼낸 상태입니다. 안전장치가 붙어있는 기계라 하더라도 작동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업주 :

기계 한대 백만원 가는데 3백-5백만원 들여 안전장치 한다면 (설치)못하죠.


⊙최연택 기자 :

근로복지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10만명당 산재발생 건수는 989건으로 이미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는 2,662명 교통사고 사망자의 1.5배이며 하루 8시간 작업으로 볼 때 한시간 당 한명씩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산재사고는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데도 산업현장의 안전예방은 갈수록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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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재해 사망자 증가;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 심각
    • 입력 1997-11-0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우리나라에서 한해동안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산업현장에서의 재해 위험이 심하다는 얘깁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 때문입니다.

최연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연택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은 한 인부가 10층 건물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강조하는 각종 글귀와 완장을 두른 감독의 모습도 보이지만 보호구를 착용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밑에서는 작업이 한창인데도 수십미터 공중 조종석에 있는 운전자는 잠에 곯아 떨어졌습니다.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은 안전벨트 착용 2미터 이상 고소 작업시 반드시 매도록 돼있지만 누구도 지키지 않습니다.


⊙작업인부 :

몇날 며칠을 차고 다녀도 한번 써본 일이 없거든, 그러니까 안차고...


⊙최연택 기자 :

이같은 안전불감증은 위험기계 기구를 취급하는 사업장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납니다.


"안전장치 붙어 있습니까?"

"붙어 있죠."


대답과는 달리 대부분 기계는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안전장치가 아예 없거나 떼낸 상태입니다. 안전장치가 붙어있는 기계라 하더라도 작동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업주 :

기계 한대 백만원 가는데 3백-5백만원 들여 안전장치 한다면 (설치)못하죠.


⊙최연택 기자 :

근로복지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10만명당 산재발생 건수는 989건으로 이미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는 2,662명 교통사고 사망자의 1.5배이며 하루 8시간 작업으로 볼 때 한시간 당 한명씩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산재사고는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데도 산업현장의 안전예방은 갈수록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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