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업승인 허가 취소방침 불구 공사강행, 삼림파괴

입력 1997.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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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골프장 사업승인 허가를 취소하라는 행정심판 결정이 났지만 골프장측은 행정심판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충돌해서 폭력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한술 더떠서 공사를 강행하는 골프장측은 오늘도 만여평의 울창한 삼림을 파괴했지만 감독관청인 경기도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인석 기자 :

벌목을 강행하려는 골프장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간의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몸싸움은 순식간에 폭력사태로 발전합니다. 양쪽의 충돌은 계속되는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여기저기서 마구 잘려 나갑니다. 주민들이 나무를 껴안으면서까지 저항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주민 :

이게 나무 자르는 기계예요 이걸 빼면 나무가 넘어져요. 그래서 죽든 살든 이렇게 잡고 있는 거예요.


⊙정인석 기자 :

골프장측의 게릴라식 벌목작업이 계속되면서 울창한 삼림은 벌판으로 변했습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잘려나간 나무들 가운데는 이처럼 직경이 수십센티미터에 이르는 고목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민들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훼손된 삼림만 만여평이 넘습니다.


"나무는 왜 베는 겁니까?"


⊙작업인부 :

얘기하지 말고 빨리 와! 가자 가자...


⊙정인석 기자 :

오늘 마찰은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문제의 골프장에 대한 경기도의 사업승인이 잘못됐다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오면서 비롯됐습니다.


⊙김용남 (골프장 건설회사 이사) :

정식으로 문서로 통보 받은바 없고 정식으로 허가받아서 착공계 냈고 현재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유충준 (주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아침에 8시반에 작업 들어갔을 때 도지사 한테 국무총리실로다 다 전화했어요. 조치 취해준다고 그랬습니다. 틀림없이, 조치 취한게 뭐가 있습니까?


⊙정인석 기자 :

공사 강행을 둘러싼 양측의 마찰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골프장 허가를 내준 경기도는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

원상복구 안되면 그때가서 산림범으로 조치하는 거고 현재는 제재 못해요.


⊙정인석 기자 :

안일한 골프장 건설허가와 늑장 행정속에 삶의 터전인 울창한 산림만 마구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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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사업승인 허가 취소방침 불구 공사강행, 삼림파괴
    • 입력 1997-11-0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골프장 사업승인 허가를 취소하라는 행정심판 결정이 났지만 골프장측은 행정심판 결과를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충돌해서 폭력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한술 더떠서 공사를 강행하는 골프장측은 오늘도 만여평의 울창한 삼림을 파괴했지만 감독관청인 경기도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인석 기자 :

벌목을 강행하려는 골프장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간의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몸싸움은 순식간에 폭력사태로 발전합니다. 양쪽의 충돌은 계속되는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들이 여기저기서 마구 잘려 나갑니다. 주민들이 나무를 껴안으면서까지 저항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주민 :

이게 나무 자르는 기계예요 이걸 빼면 나무가 넘어져요. 그래서 죽든 살든 이렇게 잡고 있는 거예요.


⊙정인석 기자 :

골프장측의 게릴라식 벌목작업이 계속되면서 울창한 삼림은 벌판으로 변했습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잘려나간 나무들 가운데는 이처럼 직경이 수십센티미터에 이르는 고목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민들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훼손된 삼림만 만여평이 넘습니다.


"나무는 왜 베는 겁니까?"


⊙작업인부 :

얘기하지 말고 빨리 와! 가자 가자...


⊙정인석 기자 :

오늘 마찰은 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문제의 골프장에 대한 경기도의 사업승인이 잘못됐다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오면서 비롯됐습니다.


⊙김용남 (골프장 건설회사 이사) :

정식으로 문서로 통보 받은바 없고 정식으로 허가받아서 착공계 냈고 현재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유충준 (주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아침에 8시반에 작업 들어갔을 때 도지사 한테 국무총리실로다 다 전화했어요. 조치 취해준다고 그랬습니다. 틀림없이, 조치 취한게 뭐가 있습니까?


⊙정인석 기자 :

공사 강행을 둘러싼 양측의 마찰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골프장 허가를 내준 경기도는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 :

원상복구 안되면 그때가서 산림범으로 조치하는 거고 현재는 제재 못해요.


⊙정인석 기자 :

안일한 골프장 건설허가와 늑장 행정속에 삶의 터전인 울창한 산림만 마구 훼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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