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36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

입력 1997.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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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참으로 놀랍고 어이없는 일입니다.


한국 사회학계를 이끌면서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고영복씨가 무려 36년 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충격과 경악을 금치못할 일입니다. 안전기획부는 오늘 북한이 남파한 부부간첩과 2개의 고정간첩망을 적발해서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이 소식을 김의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의철 기자 :

30여년 동안 국립서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보수학계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현정부에서 차관급 공직까지 지냈던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그러나 그의 숨겨진 뒷모습은 36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고 암약해온 고정간첩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안기부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고영복 교수는 이화여대 강사로 재직할때인 지난 61년 김일성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던 삼촌 고정욱의 소식을 갖고 접근한 남파 공작원에 포섭됐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고성진 (안기부 대공수사실장) :

서울대 재학 당시 6.25전쟁이 발발하자 의용군에 자진입대하였다가 생포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된바 있었고...


⊙김의철 기자 :

고영복 교수는 포섭 당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인 청년학생들 사이에서 조직사업을 전개하라는 지령을 받고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까지 부여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는 고교수가 지난 61년부터 36년 동안 남파된 북한 공작원들의 은신거점을 마련해주고 북한과의 연락을 도와주는 등 은밀히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고교수는 그동안 학교와 사회단체의 화려한 경력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지만 이번에 남파된 부부간첩과의 접선과정이 발각됨으로써 36년만에 추한 가면을 벗고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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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36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
    • 입력 1997-11-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참으로 놀랍고 어이없는 일입니다.


한국 사회학계를 이끌면서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고영복씨가 무려 36년 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충격과 경악을 금치못할 일입니다. 안전기획부는 오늘 북한이 남파한 부부간첩과 2개의 고정간첩망을 적발해서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이 소식을 김의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의철 기자 :

30여년 동안 국립서울대교수로 재직하면서 보수학계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현정부에서 차관급 공직까지 지냈던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그러나 그의 숨겨진 뒷모습은 36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고 암약해온 고정간첩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안기부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고영복 교수는 이화여대 강사로 재직할때인 지난 61년 김일성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던 삼촌 고정욱의 소식을 갖고 접근한 남파 공작원에 포섭됐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고성진 (안기부 대공수사실장) :

서울대 재학 당시 6.25전쟁이 발발하자 의용군에 자진입대하였다가 생포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된바 있었고...


⊙김의철 기자 :

고영복 교수는 포섭 당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인 청년학생들 사이에서 조직사업을 전개하라는 지령을 받고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까지 부여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는 고교수가 지난 61년부터 36년 동안 남파된 북한 공작원들의 은신거점을 마련해주고 북한과의 연락을 도와주는 등 은밀히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고교수는 그동안 학교와 사회단체의 화려한 경력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겼지만 이번에 남파된 부부간첩과의 접선과정이 발각됨으로써 36년만에 추한 가면을 벗고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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