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영업정지;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뉴스입니다.

우리나라 금융권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IMF측의 대대적인 금융산업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서 당장 오늘 9개 종금사가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로서 종금사에 의존해온 우리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혀서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신용 공황상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소식을 김대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대회 기자 :

부실 종금사들의 철퇴가 내려져 이제 IMF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전격적으로 대출업무와 예금지급업무가 중지된 종금사는 서울의 삼삼종금과 부산의 한솔.항도종금 그리고 경일.쌍용.청솔종금 등입니다. 이 가운데 청솔종금은 원금은 물론 6개월 이상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무수익 여신이 자기자본보다 13배나 많고 삼삼종금.신세계종금도 2배이상이어서 정상적인 금융기관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들 9개 종금사가 기업에 빌려주고 있는 돈은 모두 19조원이나 돼서 당장의 거래기업들부터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됐습니다.

⊙이태봉 (종합금융 연구소장) :

전체 금융계에 파급되어서 금년 연말까지 기업의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로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대회 기자 :

또 30개 종금사 가운데 9개사가 한달 동안 기업대출에 참여하지 못함에 따라 자금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고, 불안을 느낀 다름 금융기관들도 대출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부실 금융기관 정리의 후유증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IMF가 요구한 12개 종금사의 폐쇄에 대해 그동안의 협상으로 9개 종금사로 충격을 다소 줄인 만큼 업무가 정지된 이달안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스스로 만들라고 요구했습니다. 금융권에 큰 충격을 준 이번 조처로 종금사들은 빠르게 구조조정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올 연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일부 종금사는 인가취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