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세월 마감; 최초로 종군위안부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 사망

입력 1997.1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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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최초로 고백하고 종군피해 여성들의 실상을 폭로했던 73살 김학순 할머니가 오늘 새벽 한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상민 기자 :

지난 91년 최초로 종군피해 여성의 실상을 폭로한 김학순 할머니 한많고 격렬했던 인생과는 달리 평소 아끼던 태극기와 성경책만이 평화롭게 영정을 지킵니다.


⊙김윤심 (종군피해여성) :

창피해서 아무데도 말을 못했는데 김학순 할머니가 제일 먼저 세상에 알렸어요.


⊙박상민 기자 :

17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다섯달 동안 치욕스런 생활을 강요받았던 김 할머니 다행히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남편을 잃고 두아이마저 질병 등으로 잃는 불행이 이어졌습니다.


⊙김윤옥 (정신대 대책위 공동대표) :

아주 결백증이 있다시피 꼬장꼬장하고 깨끗하신 분이예요. 그게 뭐냐면 자존심이 강한거 거든요.


⊙박상민 기자 :

김 할머니는 2년전 정부의 보조금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10평 남짓한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할머니께서 받으신 각종 성금이 저축된 통장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안에 저축된 2천여만원의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김 할머니에 이어 용기있는 폭로가 잇따라 종군피해 여성으로 협회에 등록된 사람은 현재 16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김 할머니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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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 세월 마감; 최초로 종군위안부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 사망
    • 입력 1997-12-16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최초로 고백하고 종군피해 여성들의 실상을 폭로했던 73살 김학순 할머니가 오늘 새벽 한많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상민 기자 :

지난 91년 최초로 종군피해 여성의 실상을 폭로한 김학순 할머니 한많고 격렬했던 인생과는 달리 평소 아끼던 태극기와 성경책만이 평화롭게 영정을 지킵니다.


⊙김윤심 (종군피해여성) :

창피해서 아무데도 말을 못했는데 김학순 할머니가 제일 먼저 세상에 알렸어요.


⊙박상민 기자 :

17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다섯달 동안 치욕스런 생활을 강요받았던 김 할머니 다행히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남편을 잃고 두아이마저 질병 등으로 잃는 불행이 이어졌습니다.


⊙김윤옥 (정신대 대책위 공동대표) :

아주 결백증이 있다시피 꼬장꼬장하고 깨끗하신 분이예요. 그게 뭐냐면 자존심이 강한거 거든요.


⊙박상민 기자 :

김 할머니는 2년전 정부의 보조금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10평 남짓한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할머니께서 받으신 각종 성금이 저축된 통장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안에 저축된 2천여만원의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김 할머니에 이어 용기있는 폭로가 잇따라 종군피해 여성으로 협회에 등록된 사람은 현재 16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김 할머니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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