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동전 주체못한다

입력 1998.02.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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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요즘 시중에는 동전을 지폐로 바꾸지 못하는 이른바 동전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버스회사들은 날마다 몇천만원이나 되는 동전자루를 끌고 다니는가 하면, 직원들 월급을 백원짜리 동전으로 지급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전 공급과잉 현상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인데, 금융권이 지금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동전대란 현상을 울산방송국 김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진문 기자 :

울산의 한 버스회사, 직원들이 트럭에 싣고 있는 자루에는 동전과 천원짜리가 3천 5백만원입니다. 그러나 은행은 환전은 물론 입금도 거부합니다.


"동전 바꾸러 왔는데요?"


⊙경남은행 직원 :

솔직히 안받고 싶죠, 부담스러워요, 좀 있으면 봉고차 또 와요.


⊙김진문 기자 :

이 은행도 금고에 쌓여있는 동전만 1억 2천만원입니다. 다른 은행을 찾아가도 동전대란입니다.


⊙조흥은행 직원 :

소화할 수 있으면 받지요. 우리도 부산.경주로 바꾸러 다녀요.


⊙김진문 기자 :

이 은행 금고도 동전만 2억 5천만원입니다. 손님에게 내줄 돈도 동전 뿐입니다. 세번째 찾아간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3천 5백만원중 850만원만 겨우 바꿉니다.


⊙구재승 (울산여객 출납 직원) :

6군데 가가지고 팔다가 남은 것 이만큼 가져온겁니다. 4군데 정도 받고 2군데 정도는 안받는다 그래서 그냥 오는 길입니다.


⊙김진문 기자 :

이 버스회사가 날마다 동전을 바꾸지 못해 애를 태운지 두달째, 이제는 동전금고를 지키는 일도 문제입니다.


⊙김익기 (울산여객 총무이사) :

2-3일 동안 처리가 홴풉?때문에 부득불 무인경보기를 설치해서 지금 관리를 야간에 하고 있습니다.


⊙김진문 기자 :

이 회사도 자금은 돌지않고 동전만 쌓여가자 특단의 조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월급의 일부분을 이와같은 백원짜리 동전 2,500개로 지급해야 했습니다.


⊙김기복 (울산 경진여객 버스기사) :

파는 사람들이 트럭에 실어가지고 심지어 개중에는 팽개치는 사람도 있었고...


⊙김진문 기자 :

그러나 통화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한국은행 울산지점 직원 :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내가) 물어보죠. 거꾸로!


⊙김진문 기자 :

이런 사태는 불황여파로 돼지저금통도 헐어쓰는 사람이 많아 동전 유통량이 지난해 20배를 넘는데 따른 현상이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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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동전 주체못한다
    • 입력 1998-02-1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요즘 시중에는 동전을 지폐로 바꾸지 못하는 이른바 동전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버스회사들은 날마다 몇천만원이나 되는 동전자루를 끌고 다니는가 하면, 직원들 월급을 백원짜리 동전으로 지급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전 공급과잉 현상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인데, 금융권이 지금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동전대란 현상을 울산방송국 김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진문 기자 :

울산의 한 버스회사, 직원들이 트럭에 싣고 있는 자루에는 동전과 천원짜리가 3천 5백만원입니다. 그러나 은행은 환전은 물론 입금도 거부합니다.


"동전 바꾸러 왔는데요?"


⊙경남은행 직원 :

솔직히 안받고 싶죠, 부담스러워요, 좀 있으면 봉고차 또 와요.


⊙김진문 기자 :

이 은행도 금고에 쌓여있는 동전만 1억 2천만원입니다. 다른 은행을 찾아가도 동전대란입니다.


⊙조흥은행 직원 :

소화할 수 있으면 받지요. 우리도 부산.경주로 바꾸러 다녀요.


⊙김진문 기자 :

이 은행 금고도 동전만 2억 5천만원입니다. 손님에게 내줄 돈도 동전 뿐입니다. 세번째 찾아간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3천 5백만원중 850만원만 겨우 바꿉니다.


⊙구재승 (울산여객 출납 직원) :

6군데 가가지고 팔다가 남은 것 이만큼 가져온겁니다. 4군데 정도 받고 2군데 정도는 안받는다 그래서 그냥 오는 길입니다.


⊙김진문 기자 :

이 버스회사가 날마다 동전을 바꾸지 못해 애를 태운지 두달째, 이제는 동전금고를 지키는 일도 문제입니다.


⊙김익기 (울산여객 총무이사) :

2-3일 동안 처리가 홴풉?때문에 부득불 무인경보기를 설치해서 지금 관리를 야간에 하고 있습니다.


⊙김진문 기자 :

이 회사도 자금은 돌지않고 동전만 쌓여가자 특단의 조치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월급의 일부분을 이와같은 백원짜리 동전 2,500개로 지급해야 했습니다.


⊙김기복 (울산 경진여객 버스기사) :

파는 사람들이 트럭에 실어가지고 심지어 개중에는 팽개치는 사람도 있었고...


⊙김진문 기자 :

그러나 통화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한국은행 울산지점 직원 :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내가) 물어보죠. 거꾸로!


⊙김진문 기자 :

이런 사태는 불황여파로 돼지저금통도 헐어쓰는 사람이 많아 동전 유통량이 지난해 20배를 넘는데 따른 현상이어서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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